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이 임박한 가운데 그간 발길을 끊었던 유커까지 3년 만에 회귀 조짐을 보이면서 한한령(限韓令)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 내 음식점들은 중국인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뜨끈한 갈비탕을 먹으며 연신 엄지를 치켜들던 이들은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에 본사를 둔 건강식품 판매업체 이융탕(溢涌堂) 직원이었다.
이융탕 직원 5000명은 지난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인센티브 관광을 목적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5박6일간 인천 시내 특급호텔 9곳(1120객실)에 머물며 신제품 발표회와 직원교육 등 기업 행사를 열었다. 월미도와 차이나타운, 민속촌, 경복궁, 남산타워 등에서 관광과 쇼핑도 즐겼다.
실제 한·중 관계는 최근 몇 달 새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방한했고, 같은 달 말 중국 청두와 베이징에서 각각 한·중·일 정상회의와 한·중 정상회담도 열렸다.
최장수 주한 중국대사의 교체도 양국 관계 개선의 신호로 읽힌다.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후임으로 싱하이밍(邢海明) 전 주몽골 중국대사가 내정됐는데, 싱 내정자는 한국과 북한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대표적인 ‘지한파’다. 전문가들은 그의 교체를 한국과 관계를 새롭게 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올봄 시진핑 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앞서 청와대는 시 주석의 올 상반기 방한은 확정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은 “한·중관계 개선의 분위기가 확실하게 감지되고 있다"며 “시 주석 방한이 확정되면, 양국관계는 사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