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1단계 합의 후 다음 단계 협상을 곧장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다음 단계 협상을 마무리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합의가 대선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대선 후까지 기다리는 게 나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그렇게 하면 우리가 더 나은 협상을 할 수 있을 거 같기 때문이다. 훨씬 나은 협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재선에서 성공하면 중국과 더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이 대선 이후로 미뤄질 수 있음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자신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무역협상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중국에 양보를 압박해왔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은 오는 15일 미국 백악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중국 상무부는 하루 전 류허 중국 부총리가 합의 서명을 위해 13~15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세계 양강(G2)는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하면서 세계 경제에 최대 불확실성으로 거론되면 무역전쟁에 공식 휴전을 선언했다.
중국이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리고 지식재산권 보호 등의 조치를 취하는 조건으로, 미국은 당초 중국산 제품 1560억 달러에 물리기로 했던 관세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9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1200억 달러어치에 물리던 관세율은 15%에서 7.5%로 절반까지 낮추기로 했다. 2500억 달러어치에 부과하던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중국의 대규모 산업 보조금 문제 등 핵심 난제가 다뤄질 2단계 협상은 훨씬 험난하리라는 게 관측통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단계 협상을 위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0/01/10/20200110094211141100.jpg)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