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케이스, 본격 국내 사무용 가구 시장 공략…‘지속가능성’ 화두

2020-0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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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토크콘서트 서울서 열며 네트워크 강화

직진출 9년차…국내 기업들로 고객 저변 확대

글로벌 프리미엄 사무가구 전문 브랜드 스틸케이스가 올해 국내 사무가구 시장을 꽉 잡고 있는 퍼시스, 코아스, 현대리바트 등 사이에서 점유율 넓히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기존에는 외국계 회사가 주요 고객이었다면, 업무 환경 변화의 바람을 타고 올해는 공유오피스 등 국내 기업까지 고객사 저변을 대폭 넓히겠다는 포부다.

스틸케이스는 9일 마포구 라이즈호텔에서 디자인 토크 콘서트 ‘인 더 크리에이티브 체어(ITCC·In the creative chair)’를 열어 가구 디자인 업계에 ‘지속가능함’ 화두를 던졌다. 홍콩, 도쿄, 싱가포르에 이어 6번째 ITCC를 서울에서 연 것이다. 

이번 행사 주제는 ’물질이 디자인에 어떠한 변화를 가지고 오는가?(What Changes will Material Bring to Design)’다. 피터 뵈켈 스틸케이스 아시아태평양 디자인 매니저, 일레인 얀 링 응 패브릭 랩의 창립자, 오토 응 랩 디자인 디렉터 등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과 캐서린 쇼 건축·디자인 작가 겸 컨설턴트는 이 주제를 놓고 대화를 이어갔다. 
 

마리아 버크 스틸케이스 아시아태평양 브랜드 디렉터가 9일 마포구 라이즈호텔에서 열린 디자인 토크 콘서트 ‘인 더 크리에이티브 체어(ITCC·In the creative chair)’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이들은 지속가능함을 염두에 두고 한 최근 작업물에 대해 경험담을 나눴다. 캐서린 쇼는 “소비자들이 이 소재가 어디서 왔고, 이것을 다 쓰고나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하고 자문하는 시대가 왔다”면서 “디자이너와 제조업자에게 끊임없이 이것에 대해 질문을 하기 때문에 생산자들은 환경에 대한 지속가능함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토 응은 빅토리아 부둣가의 K11 MUSEA 작품과 관련해 “50년 동안 물에 침식됐다가 물 위로 건진 목재물을 쓰레기로 버리기보다 예술적으로 창조했고 타임리스(영구성 있는)한 작품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에서는 크리스마스 때 버려진 플라스틱 재료를 모두 모아서 버블을 만들어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품으로 사용한다”면서 “한두달 전시 후에는 이들을 납작하게 만들어 다시 카펫을 만드는 등 PVC는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레인 얀 링 응은 “요즘에는 럭셔리 제품이 단순히 금, 은, 다이아몬드 등을 브랜드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얼마나 많은 정성, 시간, 장인기술력, 문화를 들였는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면서 “만지기 싫은 플라스틱을 만지고 싶게 발전시키는 그 자체가 럭셔리고 그런 작업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스틸케이스는 신제품 출시 기념행사를 따로 열지 않는다. 대신, 강연 시리즈이자 토크콘서트인 ITCC를 개최해 업계 관계자들이 서로 영감을 받고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친다. 

스틸케이스의 ITCC는 초대받은 사람만 참석할 수 있는 차별화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 디자인 및 창의적 분야에서 통찰력을 제시할 수 있는 연사들을 섭외해 창의적인 발상을 이끌어내는 대화의 장을 만드는 것이다. 스틸케이스는 지식과 창의적 사고의 공유, 팀워크 및 네트워킹 강화 등이 현대인에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토크콘서트 중인 쇼 호스트와 패널들. 왼쪽부터 피터 뵈켈(Peter Boeckel) 스틸케이스 아시아태평양 디자인 매니저, 일레인 얀 링 응(Elaine Yan Ling Ng) 패브릭 랩의 창립자, 오토 응(Otto Ng) 랩 디자인 디렉터, 캐서린 쇼(Catherine Shaw) 건축 및 디자인 작가. [사진=서민지 기자]
 

스틸케이스 관계자는 “ITCC를 통해 예술 및 디자인 커뮤니티 멤버들과 생각을 공유하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창출된다고 믿으며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동시에 새로운 관계도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과 같은 소규모 기업·프리랜서가 선호하는 공유 오피스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사람들의 업무 환경 또한 변화하고 있다는 게 스틸케이스 측 설명이다.

특히 스틸케이스는 한국 사무가구 시장이 성장가능한 시장이라고 내다봤다. 6번째 ITCC를 서울에서 연 이유이기도 하다. 이승택 스틸케이스코리아 지사장은 “딜러사를 통해 한국에서 사업을 한 지는 30년이 됐고, 본격적으로 스틸케이스코리아 지사를 두고 직접 관리한 지는 8~9년이 됐다”면서 “직진출 후 매출이 꾸준히 올랐고 한국시장의 잠재적 고객들에게 스틸케이스코리아를 본격적으로 알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스틸케이스코리아는 딜러사 3곳을 통해 B2B(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 사업을 관리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은 외국계 기업이다. 직진출 후에는 기업까지 고객사 범위를 넓히기 위해 로컬 기업인 퍼시스, 코아스, 현대리바트 등과 가격 격차를 줄이고, 수입 가구의 단점으로 꼽혔던 긴 납품시간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이 지사장은 “한국 로컬 회사들은 한국 가구 회사의 제품을 많이 쓰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한국계 회사들이 우리도 함께 불러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스틸케이스는 지난 10년 간 약 10억 달러의 성장을 하면서 고성장해왔는데 한국도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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