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개봉해 '천만 관객'을 모은 영화 '극한직업'의 흥행 효과를 노리는 듯하다. 가족·친구·연인 등 관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데다가 설 연휴 특수까지 기다리고 있으니. 올해 코미디 영화 역시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바. 영화 '해치지 않아'부터 '미스터 주' '히트맨' '정직한 후보'까지 빵빵한 코미디 영화 라인업을 톺아본다.
스타트를 끊는 건 영화 '해치지 않아'(감독 손재곤)다. 생계형 수습 변호사 태수가 동물원 동산파크 운영을 맡게 되고, 동물원이 없는 동물원에서 직원들에게 동물 위장 근무를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손 감독은 "웹툰에서 받은 인상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상황은 조금 변경했지만 (웹툰 속 중요 설정 및 상황은) 효과를 그대로 내기 위해 충실히 각색했다"고 말했다.
또 "이 영화의 강점은 '원작의 힘'이다. 사람이 동물 슈트를 입고 관람객을 맞이한다는 설정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다. 소재가 주는 신선함과 개성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자랑했다.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안재홍을 주축으로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오는 15일 개봉.
다음은 영화 '미스터 주'(감독 김태윤)다.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 분)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 '또 하나의 약속' '재심' 등을 통해 사회에 문제 제기 해왔던 김태윤 감독이 이번에는 코미디 장르에 도전해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탄탄한 연기력으로 방송가를 주름잡은 배우 이성민, 김서형, 배정남은 김태윤 감독의 '코미디 영화'라는 점에 남다른 기대를 품고 있다고 밝힌바.
장르 변화를 꾀한 김 감독은 "사회적 문제를 다룬 영화를 만들다 보니 외적 어려움이 많았다. 영화를 만드는 재미, 관객과 만나는 흥분을 잊고 살았다. 이 작품을 선택하며 영화를 만드는 흥분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간 메시지가 강한 영화를 만들다 보니 이번 영화는 특별한 메시지를 넣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도 의미가 있다. 처음에 (이)성민 선배님이 영화 초반에는 동물을 무서워하시고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는데 끝나고 나서 '알리 보고 싶다'고 하시더라. 인상 깊었다. 그게 이 영화가 함축하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동물을 멀리하셨던 분들에게도 닿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성민, 김서형, 배정남의 색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영화 '미스터 주'는 22일 개봉한다.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도 같은 날 개봉한다.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 요원 '준'(권상우 분)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이다.
암살 작전도 두려워 않던 '전설의 에이스 암살 요원'이 마감 압박에 시달리는 '짠내 폭발 웹툰 작가'가 된다는 재기발랄한 설정을 앞세워 짠내부터 코미디·액션까지 다양한 장르를 오갈 예정이라고.
'히트맨'의 관람 포인트는 과거 한국 코미디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권상우, 정준호의 캐스팅.
최 감독은 "권상우 정준호 캐스팅은 베스트"라며 "짠내 나는 모습과 멋있는 것을 같이 보여줄 수 있는 배우는 권상우 씨가 유일하다고 생각했다. 또 정준호 선배님의 역할도, 후반부로 갈수록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정준호 선배님이 베스트라고 생각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배우 권상우, 정준호, 황우슬혜, 이이경이 출연하는 영화 '히트맨'은 22일 개봉한다.
마지막을 장식하는 코미디 영화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다.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
뮤지컬 '김종욱 찾기' '형제는 용감했다' 영화 '김종욱 찾기' '부라더' 등을 연출한 장유정 감독의 신작이다.
장유정 감독은 "2014년 브라질에서 랭킹 1위까지 했던 동명의 작품이 원작이다. 거짓말쟁이 비리 정치인이 대통령 선거에 나가면서 거짓말을 못 하게 되어서 겪는 설정을 원작에서 그대로 갖고 왔으나 한국 현실에 맞춰 재해석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정치인'이라는 기발한 상상력과 주인공 라미란의 '원맨쇼'다.
김무열과 윤경호는 "라미란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 라미란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고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말할 정도.
장 감독 역시 "라미란에 대한 만족도가 너무 높았다. 처음에 주상숙의 이름은 주상근이었다. 원작은 남자 대통령 후보였다. 번역 보고 연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남녀를 불문하고 라미란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가장 먼저 캐스팅 제의하고 극의 성별을 바꿨다"라고 거들었다. 2월 1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