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해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11%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9% 올랐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 수익률이 시장 평균치를 하회한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10년만이다.
CNBC는 "일부 투자자는 버핏이 왜 더 많은 돈을 굴리지 않는지 의아해 한다"고 전했다. 초저금리 상황에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유 현금이 지난해 3분기 1280억 달러(약 148조원)로 역대 최고치에 달했지만 최근 변변한 인수합병 투자조차 없었던 점을 지적한 것이다.
3분기 해서웨이 보고서에 따르면 해서웨이는 현금이 불어나면서 자사주에만 3분기에 7억 달러를 투입해 연간 자사주 매입액은 28억 달러로 늘어났다. 2017년 애플에 대한 투자 이후 올해에도 해서웨이는 아직 대규모의 투자는 진행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에 넘어간 미국 보석 업체 티파니는 버핏에게도 인수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했다.
버핏은 지난해 11월에는 정보기술(IT) 판매업체 테크데이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가격 경쟁 끝에 물러서기도 했다.
CNBC는 “해서웨이가 올해 165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전년 대비 185억 달러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버핏은 약 4년간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서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CNBC는 지난해 버크셔 해서웨이가 10%대의 증시 수익을 올린 데에는 애플의 역할이 컸다고 평가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애플 주식을 지난해 9월말 기준 2억4900만주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해서웨이의 투자자산 운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86%나 올라 버크셔 해서웨이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줬다. 애플 주가는 전장(2일)에 주당 300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한편에서는 버핏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주식을 팔고 '현금 쌓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치주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에 장기 투자하는 버핏의 오랜 전략이 최근 주가 거품이 심하다는 판단에 투자를 유보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