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처 없는 버핏, '역대 최대' 150조원 현금자산 쌓아

2019-11-0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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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인수·합병 ‘노딜’이어져...자사주 매입만 7억 달러 투자

3분기 총 19조원대 순익…크래프트, 애플 실적상승도 한몫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의 현금성 자산이 역대 최대 규모인 1282억 달러(약 150조원)를 기록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는 이날 3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지난 9월 말 현재 이 같은 현금 및 단기국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유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 1036억 달러에서 4분기 1119억 달러로 크게 불어났고 올해 들어서도 1분기 1142억 달러, 2분기 1224억 달러로 꾸준히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3분기 영업이익도 79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0억 달러 가량 증가했다.

해서웨이는 미국 주요 보험사인 게이코(GEICO)를 주력 계열사로 재보험과 인프라 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모든 계열사의 투자이익을 반영한 헤서웨이 그룹의 올해 3분기까지 전체 순이익은 165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식 투자를 통한 지분 가치도 증가했다. 해서웨이는 크래프트, 애플을 비롯해 웰스파고,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미국 내 주요 IT·금융·소비재 주식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애플이 올해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해서웨이의 지분가치가 상승했다. 파이낸셜 타임즈(FT)에 따르면 해서웨이의 애플에 대한 지분가치는 3분기 현재, 7억 달러에서 57억 달러까지 대폭 증가했다. 애플은 해서웨이의 투자자산 운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적자에 시달리며 막대한 평가손실을 입힌 대형 식품업체 '크래프트 하인즈'의 실적도 호전되면서 해서웨이의 투자수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버핏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면서 주식을 팔고 '현금 쌓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치주와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에 장기 투자하는 버핏의 오랜 전략이 최근 주가 거품이 심하다는 판단에 투자를 유보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해서웨이는 현금이 불어나면서 자사주에만 3분기에 7억 달러를 투입해 연간 자사주 매입액은 28억 달러로 늘어났다. 2017년 애플에 대한 투자 이후 올해에도 해서웨이는 아직 대규모의 투자는 진행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CNBC 방송은 “해서웨이가 올해 165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전년 대비 185억 달러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버핏은 약 4년간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서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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