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시 폐장일인 30일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말보다 5.82포인트(0.9%) 하락한 669.83으로 장을 마쳤다. 다만, 시가총액은 241조4000억원으로 5.7% 늘었다.
올해 초 코스닥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정책과 신흥국 자금유입 영향 등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올해 4월 12일 지수는 767.85로 연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기업 실적 부진, 일본 수출 규제 이슈 등 대내외의 악재가 쏟아지자 코스닥은 금새 하락세를 탔다. 특히 바이오·제약주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타격을 받았다.
바이오·제약주의 급락의 영향으로 코스닥지수가 급락하면서 3년여만에 코스닥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령되기도 했다.
지난 5월 일명 ‘인보사 사태’로 불리는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품목허가 취소가 있었고, 8월에는 신라젠의 면역항암제 '펙사벡' 임상 3상 중단 발표가 있었다.
신라젠의 임상 3상 중단 발표 당시 주가는 4거래일간 68.1%나 폭락하는 등 바이오주 전반에 타격이 있었다.
결국 8월 5일 사이드카가 발령됐다. 사이드카는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해 프로그램 매매가 코스닥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업종별로 보면 바이오 기업이 다수 속한 기타서비스 업종 지수는 올해 17.4% 하락했다.
바이오와 함께 이른바 '버닝썬 사태' 여파로 엔터테인먼트 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방송·서비스(-16.7%)와 오락·문화(-17.4%) 업종 지수는 큰 폭으로 내렸다.
반면 종이·목재(61.8%)와 반도체(40.8%), 통신장비(37.8%), IT부품(13.2%)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거래소는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기업 지원 정책에 힘입어 관련 IT업종의 코스닥 시총 비중은 30.2%에서 34.5%로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순위 변화도 있었다. 케이엠더블유, SK머티리얼즈, 파라다이스, 원익IPS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코스닥 시총 10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특히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 통신장비를 생산하는 케이엠더블유의 시총 순위는 지난해 95위에서 올해 6위로 급성장했다.
개별 호재에 따른 중소형 종목 강세에 힘입어 코스닥 중형주(8.2%)와 소형주(7.0%) 지수는 상승했으나 대형주(-10.2%) 지수는 하락했다.
한편, 올해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8% 감소했으나 일평균 거래량은 8억2000만주로 3.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사 진입 경로의 다양화와 기술특례상장 활성화로 신규 상장 기업이 늘어 코스닥 상장기업은 1405곳이 됐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6조307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조5336억원, 1927억원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