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매체들이 홍콩 시위 사태와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등을 올해 10대 뉴스로 선정했다.
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북이 한반도 문제 해결에 기여했다고 주장하며 주요 뉴스에 포함시켰다.
홍콩 사태에 대해서는 "6월 이후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관련 풍파가 발생했다"며 "폭동을 진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는 게 홍콩의 당면 과제"라고 설명했다.
또 마카오 반환 20주년과 관련해서는 "시 주석이 반환 20주년 기념 행사에 직접 참석했다"며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성공적 실천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지난 1979년 1월 덩샤오핑(鄧小平)이 '대만 동포에게 고함'이라는 메시지를 발표한 지 40주년이 된 것도 10대 뉴스에 포함시켰다. 양안 관계의 발전과 조국의 평화 통일 추진에 큰 역할을 했다고 부연했다.
이는 홍콩 내 반중 정서 폭발로 일국양제가 위기를 맞은 데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관영 신화통신도 전날 발표한 10대 국내 뉴스 중 하나로 홍콩과 마카오, 일국양제를 언급했다.
신화통신은 "일국양제를 견지하며 외부 세력이 홍콩·마카오 문제에 관여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미·중 무역협상이 13차례 담판을 거쳐 1단계 합의에 이른 것도 10대 뉴스로 거론했다.
중국은 지난 13일 미·중 양측이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며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신화통신은 "양측 대표단의 공동 노력으로 평등과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1단계 합의를 이뤘다"며 "이는 중국과 미국, 전 세계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1월 1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외상투자법(외국인투자법) 제정도 주요 뉴스로 선정하며 대외 개방 촉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미·중 합의로 급한 불을 껐다는 안도감과 개방 확대로 현재의 경제 위기를 넘겠다는 의지가 함께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의 10대 국내 뉴스 중 나머지는 대부분 자화자찬으로 채워졌다.
신중국 70주년을 기념하는 국경절 열병식 및 기념 행사 개최를 비롯해 △첫 국산 항공모함인 '산둥함' 취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 개최 △웨강아오 대만구 건설 계획 발표 △다싱공항 준공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개최 등이 포함됐다.
시 주석의 방북은 인민일보가 선정한 10대 국제 뉴스 중 하나로 소개됐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지난 6월 20~21일 북한을 국빈 방문했다"며 "지난 17일에는 중·러 양국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하며 북·미 양측이 서로 존중하며 서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격려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올 들어 중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의 적극적인 독려로 한반도 정세가 회복되고 각국의 교류가 빈번해졌다"며 "다만 미국이 대북 제재 해제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또 다른 주요 국제 뉴스로 △미국의 이란 핵 협정 탈퇴 및 압박 강화 △미국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등을 꼽으며 미국 탓에 국제 정세가 불안해졌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