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장애인 채용에 적극 나선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초과 달성했다.
22일 SK그룹에 따르면 올해 SK 장애인 신규 채용은 1000명(고용인정 기준)을 넘었다. 전체 장애인 구성원은 지난해 1770명보다 60% 이상 증가하며 2800여명에 달했다. SK그룹 전체 구성원(10만8000여명) 중 장애인 고용률은 2.6%로 작년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본인이 제안한 사회적 가치 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SOVAC)’에서 장애인 고용확대와 관련해 “안 되면 무조건 하고, 그 다음에 더 좋은 방법을 찾자고 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SK는 장애인 고용이라는 전공 필수 과목을 이수하지 않았다”는 한 참석자의 말을 바로 실천에 옮겼다.
SK그룹은 올해 다각도로 장애인 채용에 나섰다. SK㈜는 7월 장애인 바리스타 26명을 직접 채용했다. 이들은 SK㈜ C&C 사옥 등 사내 카페 3곳에서 근무한다.
중증장애인 고용을 확대하기 위해 6개 관계사가 6개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을 만들었다. 표준사업장은 출자지분 50%를 넘는 자회사가 전체 직원 30% 이상, 10명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하면 모회사가 고용한 것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월 식기·식음료 관리회사인 행복키움을 설립해 장애인 29명을 채용했고 SK텔레콤, SK실트론 등이 인쇄물 제작, 헬스케어, 조경 등 관련 표준사업장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SK㈜·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브로드밴드·SK머티리얼즈·SK실트론 등 6개사는 법정 의무고용률 3.1%를 넘겼다. SK머티리얼즈가 3.7%로 가장 높고 SK이노베이션과 SK실트론도 각각 3.3%, 3.2%에 달했다.
또 고용노동부가 발표하는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업 명단에 SK그룹 관계사는 모두 빠졌다.
고용부는 장애인 고용의무를 다하지 않은 기관 명단을 매년 발표하는데 SK그룹 관계사들은 제도 시작 첫해인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연속으로 올랐다.
올해 명단 공개 대상 민간기업은 장애인 고용률이 1.45% 미만인 439곳이다. 이들은 의무고용률(2018년 2.9%)의 절반을 채우지 못한 300인 이상 기업이다.
SK그룹은 내년에는 전체 평균으로 의무고용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표준사업장 등을 준비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지만 관계사들이 최대한 서둘러 의무고용률을 넘어서겠다는 의지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