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중금리대출 메기효과 이끈다

2020-01-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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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 금융데이터·자본 안정성 확보

중금리 대출 시장 활성화 기대

자료사진. [사진=토스 제공]


[데일리동방]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한 토스가 중금리 시장에서 메기효과(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는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지난해 토스뱅크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은행이 뻔한 상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지, 왜 더 나은 소비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추구하지 않는지 등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됐다"며 "토스뱅크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에 보유한 포괄적인 금융 데이터를 통해 더 많은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금융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특히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금리 대출은 보통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고객들의 금융 이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부실화 위험이 크다. 따라서 중금리 대출이 활성화되려면 차주들의 대출금 상환 능력을 면밀하게 평가할 수 있는 신용평가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런 부분에서 토스는 유리하다. 토스는 16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존 은행들보다 포괄적인 금융 데이터를 갖고 있다. 따라서 1200만명 가까이 추산되는 중금리 대출의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는 데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기존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는 은행과 동일한 우량고객들 중심으로 대출을 했다"며 "토스는 기존에 확보한 금융 데이터가 풍부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중신용자들에게 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 첫 도전 당시 탈락 요인이었던 자본안정성도 한층 강화돼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토스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분을 60%에서 34%로 줄이고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저축은행, 중소기업중앙회 등의 안정적인 기관 투자자를 주주로 유치했다.

사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출범 초기 중신용자 대상의 중금리 대출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대출자들의 신용 이력 구축이 다소 미흡하고, 시중은행 대비 자본구조가 취약해 우량 고객 위주의 대출로 선회했다. 

무엇보다 토스의 등장은 중금리 대출 시장 전반에서 메기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을 활성화하는 가운데 토스와 경쟁할 시중은행들도 중금리 대출에 더 많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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