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 연기설에도 불안한 뉴욕증시…이틀째 내림세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각) 2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국 총선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감이 짙은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7.88포인트(0.1%) 급락한 2만7881.7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도 3.44포인트(0.11%) 내린 3132.52를, 나스닥지수는 5.64포인트(0.07%) 떨어진 8616.18에 각각 거래를 닫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월스트리트 등 외신을 통해 양국 협상팀이 추가 관세를 유예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지만 시장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수정안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막판 오름세를 보였지만 상승 마감엔 실패했다.
베어드의 윌리 델위치 전략가는 마켓워치를 통해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어 관세 유예에 대한 보도에 투자자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이 때문에 USMCA 수정안 합의 소식이 주가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오는 10~11일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가 열린다.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1.5~1.75%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이다.
한편 미국 의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을 위해 법사위에서 이번 주 탄핵소추안 작성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르면 주중 법사위 투표를 거쳐 다음 주 하원 전체 표결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미국의 대중 추가관세 부과, 영국의 조기 총선 등 불확실성 속 유럽증시도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0.4포인트(0.01%) 내린 3671.18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20.14포인트(0.28%) 떨어진 7213.76에, 독일 DAX지수도 34.89포인트(0.27%) 하락한 1만3070.72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프랑스 CAC40지수는 10.78포인트(0.18%) 오르며 5848.03으로 마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2일(현지시각) 첫 주재하는 통화정책 결과도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ECB가 유로존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 9월 예금금리 인하와 양적완화(QE) 재개에 나선 가운데, 당분간 정책을 동결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4%(0.22달러) 오른 59.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12% 내린 64.1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장 불안감 속 국제 금값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28%(4.1달러) 오른 14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842%로 전날보다 오름세를 보였다. 국채가격이 그만큼 내렸다는 의미다. 미국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4시 53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21% 내린 97.44를 가리키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