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對中관세 등 앞두고 4일 만에 하락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5.46포인트(0.38%) 급락한 2만7909.60에 마감했다.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S&P500지수도 9.95포인트(0.32%) 내린 3135.96을, 나스닥지수는 34.70포인트(0.40%) 떨어진 8621.83에 각각 거래를 닫았다.
시장은 막판 극적 타결까지는 못하더라도 협상 지속을 조건으로 한 추가 관세 보류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하지만 합의 불발에 따른 폭탄 관세가 부과될 경우 시장은 크게 실망할 수 있다.
게다가 이날 중국 정부가 정부 기관 및 공공기관에서 외국산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퇴출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이 나오며 시장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에 따라 HP와 델,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미국 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0~1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 역시 월가의 관심사다. 연준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1.5~1.75%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압도적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첫 주재하는 통화정책 결과도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ECB가 유로존 경기부양을 위해 지난 9월 예금금리 인하와 양적완화(QE) 재개에 나선 가운데, 당분간 정책을 동결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유럽의 주요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불안감과 영국 총선에 대한 경계감에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0.55% 내린 3672.18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08% 하락한 7233.90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59% 내린 5837.25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0.46% 하락한 1만3105.61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주식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경제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다.
미국이 오는 15일부터 15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중국은 최근 자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내년 6월 경제 위기설까지 확산하자 이번 주 안으로 미국과의 무역 협상 1단계 합의를 끝내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오는 12일로 예고된 영국 총선 역시 유럽 증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영국 총선이 있는 이번 주가 유럽의 미래에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3%(0.18달러) 하락한 59.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9.2%(0.14달러) 하락한 64.25달러를 기록했다.
CNBC 방송은 중국의 수출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전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1월 중국 수출은 달러화 기준 2217억 달러로 1.1%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인 1.0% 증가에 못 미친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하고 글로벌 수요가 미약한 가운데 중국의 수출이 예상과 달리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금값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01%(0.20달러) 내린 1464.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오전 6시 50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07% 내린 97.6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6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