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로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잃을 게 너무 많다. 사실상 모든 것을 잃는다. 그가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싱가포르에서 나와 강력한 비핵화 합의에 서명했다"면서 "그는 북한은 김정은의 리더십 아래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약속대로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미국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만들고 싶어하지 않으며 (내년)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중국, 러시아, 일본, 그리고 전 세계가 이 사안에 통일돼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북한이 전날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으로 불리는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며 대미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하루 전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나는 그가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지 않지만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 것보다 대북 경고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지금껏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핵실험 중단을 대표적인 외교 치적으로 내세운 만큼 북한의 행보가 재선가도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선을 넘어선 안 된다는 강한 경고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탄핵 정국으로 인해 내년 대선에 험로가 예상되는 가운데 북한이 더 높은 도발이나 압박에 나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더 궁지에 몰릴 수 있다.
현재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용 새로운 엔진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북한으로선 향후 ICBM을 시험 발사할 수 있다는 경고를 워싱턴에 보내면서도 자신의 ICBM·핵실험 유예 약속을 어기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미국에 연말을 시한으로 제시하며 안전보장이나 제재 완화·해제 등의 가시적 조치를 압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