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캐나다·네덜란드 정상, '트럼프 뒷담화' 포착

2019-12-0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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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프랑스, 캐나다, 네덜란드 정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뒷담화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4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는 온라인에 전날 버킹엄궁에서 열린 행사 영상을 올렸다. 이날 버킹엄궁에서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주재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0주년 기념 정상회의 환영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 등 나토 회원국 정상이 빠짐없이 참석했다.

영상에는 음료를 들고 대화를 나누는 각국 정상들의 모습이 담겼다. 정상들은 영상이 찍히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모습이었다. 

존슨 총리가 마크롱 대통령에게 "그게 당신이 늦은 이유냐"고 묻자 옆에 있던 트뤼도 총리가 "'그'가 40여분 동안 즉석 기자회견을 하는 바람에 그(마크롱 대통령)가 늦었다"고 대신 설명했다.

트뤼도가 다시 "정말이다. '그'가 발표를···"이라고 말하던 중 마크롱 대통령이 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카메라를 등지고 있어 정확한 발언 내용은 영상에 담기지 않았다.

'그'가 누구인지 정확한 언급이 없었지만 외신은 '그'를 트럼프 대통령으로 특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이후 언론 앞에서 나토의 역할, 나토 동맹국인 터키의 위상,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노출했다.

트뤼도 총리는 다시 뤼테 총리와 영국 앤 공주 등 다른 이들을 향해 "'그'의 팀원들조차 매우 놀라워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면서 '그'의 돌출행동을 지적했다. 역시 트뤼도 총리는 '그'가 누군지 말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뒤 기자들과 예정에 없던 50여분간 질의응답을 했고, 트뤼도 총리, 마크롱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에도 언론 앞에서 각종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내놨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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