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흑석동 집 판다…차액은 전액 기부"

2019-12-0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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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에 걸림돌 돼선 안 돼…욕심꾸러기로 보지 말아달라"

'관저 재테크'로 논란을 빚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서 물의를 일으켰던 흑석동의 집을 판다. 매각한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선 전액 기부를 한 뒤 그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고 "늦어도 내년 1월 31일까지는 계약을 마치겠다.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데다 오해도 낳을 수 있어 공개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매각을 결심한 이유와 관련,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선 국민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믿어줘야 한다"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빠진 걸 두고 저의 '영향력' 때문이라고까지 표현한 게 대표적이다. 앞으로도 그런 공격은 계속 되풀이될 것 같다. 정부 정책에 걸림돌이 돼선 안 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 명예도 소중했다. 평생을 전세살이 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됐나 한심하고 씁쓸하기 그지없다"며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집을 판다고 주워 담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저를 너무 욕심꾸러기로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다"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또 "사족을 하나 붙이겠다. 제가 비판을 많이 받았지만 그중 가장 아픈 대목이 아내 탓을 했다는 것"이라며 "제가 잘못 판단했다. 물러나는 마당이니 그 정도 한탄은 해도 되리라 생각했는데 졸렬했다"고 했다.

다만 "거짓말쟁이로까지 몰아붙이지는 말아달라. 제가 대출 서류에 서명했다는 이유 만으로 어느 의원은 '김 전 대변인이 거짓 해명으로 국민을 속였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어 "아내가 흑석동 집을 잡기 위해 가계약을 하고 집주인에게 돈을 부치던 그 시각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서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 통화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 뒤 상황은 구차한 변명으로 들릴 수 있기에 생략하겠다. 그저 '첫 단추를 잘못 끼웠구나'라고 이해만 해주셔도 고맙겠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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