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말 쇼핑시즌 본격 개막…'13조원 클릭' 역대급 광풍

2019-12-0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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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프·추수감사절 '온라인 쇼핑', 각각 74억·42억불…사상 최대

사이버먼데이도 94억불 전망…반면 오프라인 매출은 6%↓

옥션, 쿠팡 등 국내 유통업계도 대규모 할인전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를 시작으로 연말 최대 쇼핑 행사기간을 맞은 미국에 소비 광풍이 일어나면서 온라인 쇼핑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다.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온라인쇼핑 활황이 소비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30일(현지시간)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동안 미국 내 온라인 쇼핑은 74억 달러(약 8조732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블랙프라이데이(11월 29일) 당일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이며, 하루 기준 지난해 '사이버먼데이'(12월 2일) 당시 기록한 79억 달러 다음으로 두 번째 규모를 기록한 수치다.

소비자들의 1인당 평균 쇼핑액은 168달러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거의 6% 늘어났으며, 이 역시 블랙프라이데이 역사상 최대 규모다.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전인 지난 28일 추수감사절에 이뤄진 온라인 쇼핑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14.5% 증가한 42억 달러로 집계됐다. 추수감사절에 온라인 매출의 40억 달러 돌파는 처음으로 신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로써 미국 소비자들은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이틀간 116억 달러(약 13조6880억원)어치를 구매, 온라인쇼핑과 매출액 신기록 ‘트리플 크라운(3관왕)’을 달성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인형과 '피파(FIFA) 20 ', '매든(Madden) 20' 등과 같은 비디오 게임, 애플의 에어팟, 삼성전자 TV 등이 가장 인기 있는 품목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삼성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대대적인 세일 공세로 북미 시장 TV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현재 아마존과 월마트는 현재 82인치 QLED 4K UHD 스마트 TV를 1800달러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8K TV는 3000달러를 할인 중이다. 삼성 TV는 북미 시장에서 올 3분기 누계로 금액기준 40.1%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직후인 주말(11월 30일~12월 1일)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폭풍 쇼핑은 이어졌다. 또 연휴를 마치고 월요일 직장에 출근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인 판매를 하는 사이버먼데이가 2일 열리면서 온라인 쇼핑 광풍이 또다시 미국 전역을 휩쓸 예정이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사이버먼데이 당일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18.9% 늘어난 94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추수감사절·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에 크리스마스까지 한 달 넘는 연말 쇼핑 시즌 전체 온라인 매출 규모는 1437억 달러로 역대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한 해 소비 가운데 약 4분의 1이 이 기간에 집중되는 셈이다. 

폭풍 쇼핑의 배경으로는 50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한 미국의 낮은 실업률과 꾸준한 임금 상승 등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가 꼽힌다.

또 미국 언론은 올해 연말 쇼핑 시즌의 키워드를 '온라인 쇼핑'이라고 정의했다.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미국 쇼핑객들이 오프라인 소매점에서는 점점 멀어지고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올해는 온라인 쇼핑의 위세가 더 강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연말 쇼핑 시즌의 최고 수혜자였던 백화점·아울렛 등 오프라인 소매 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의 미국 내 오프라인 소매유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고 소매유통 컨설팅업체 쇼퍼트랙이 전했다.

특히 대형 백화점 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로 유명한 메이시스 백화점을 비롯해 콜스 등의 매출이 25% 이상 떨어졌다. 오프라인 신발 매장 풋로커도 25% 넘게 매출이 줄었다.

CNBC는 "예전과 달리 소매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 단 하루가 아닌 수주 간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여기에 실시간으로 가격을 비교하면서 쇼핑할 수 있는 온라인으로 쇼핑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이언 필드 쇼퍼트랙 애널리스트는 CNBC에 "블랙프라이데이는 확고한 최대 쇼핑데이로 자리 잡았다. 다만 이제 쇼핑에 (오프라인) 외길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유통업계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서 대규모 할인전을 펼쳤다. 행사기간 전자제품의 할인 폭이 특히 큰 점을 감안, 이커머스 업계는 TV, 청소기, 이어폰 등 전자제품 위주로 할인 폭을 키웠다.

이베이코리아의 옥션과 G마켓은 각각 2일, 15일까지 해외직구 프로모션 '블랙 세일'을 진행, 인기 상품을 특가 판매한다. 올해는 특히 수입명품과 건강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쿠팡은 2일까지 ‘직구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건강식품, 식품, 출산·유아동, 뷰티, 생활용품, 주방용품 등 총 10개의 카테고리 전상품을 최대 2만원까지 할인한다. ‘다이슨 싸이클론 청소기 V10’를 30% 할인하고 ‘LG 4K 울트라 HDTV 75인치’와 ‘LG OLED 스마트TV 65인치’를 각각 20% 할인 판매한다.

인터파크도 2일까지 매일 오전 10시에 하이라이트 코너인 '완판딜'을 통해 블루투스 이어폰, 디지털 상품 등의 인기 상품을 최대 45% 할인가로 선보인다.

온라인 패션몰 무신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2일까지 연중 최대행사를 벌인다. 아디다스, 뉴발란스, 닥터마틴, 탑텐, 커버낫, 키르시, 앤더슨벨 등 총 5만8000여개 상품을 최대 80% 이상 역대급 할인 판매한다.

휠라코리아도 오는 29일 자정부터 내달 1일까지 인기 의류와 신발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블랙프라이데이 이름에 착안, 인기 신발 3종 중 검은색만 반값에 판매한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2일 사이버먼데이까지 해외직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면서 “국내 소비자들도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으로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11월의 쇼핑 특수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최대 쇼핑 성수기인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를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에 뉴욕 타임스 스퀘어의 한 의류매장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욕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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