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7개 도시와 경협하는 中산둥성 옌타이..의료건강,디지털중심지 육성

2019-12-02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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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장비제조, IT등 8개 핵심분야 협력

한중 경제협력 중…한·중(옌타이)산업단지

입지조건, 인프라 우수…자유무역구 옌타이구역

중국 산둥반도 동부에 위치한 옌타이시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도시 중 하나다. 육지 면적은 1만3900㎢이며 상주인구는 712만명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1168억 달러, 1인당 GDP는 1만6000달러다.

옌타이시는 역사가 유구하고 자원이 풍부하며 생활하기에 매우 적합한 기후를 갖고 있다. 유엔이 선정한 ‘살기 좋은 도시’, ‘중국 투자환경 골드시티’ 등의 칭호를 받았다. 옌타이시는 생태환경도 좋다. 연평균 기온 13.6도, 연평균 강수량은 650mm쯤 된다. 세계 최고의 피서 도시 중 하나로 지난해 옌타이시를 방문한 관광객은 8000만명이 넘는다. 자연자원도 풍부하다. 사과, 체리, 해삼, 전복 등이 가장 대표적인 식품으로 꼽힌다. 인적자원도 마찬가지다. 19개 단과대학, 32개 중등직업학교, 28만명 학생이 있다.

옌타이시 개요[그래픽=아주경제DB]


옌타이시는 자동차 제조산업, 전자정보산업, 식품가공산업, 광업, 현대화학산업, 해양장비산업, 바이오제약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원자력장비산업, 항공우주산업, 고속철도장비산업, 로봇산업 등도 신흥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개방된 14개 도시 중 하나로, 중국 최초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개최했다. 그동안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100여개사가 옌타이시에 진출했으며 대외 수출입 규모는 456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 30년간 옌타이시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도시 중 하나로 한국의 많은 도시, 기업, 기관과 협력을 추진해왔다. 한국은 옌타이시의 최대 투자 대상국,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최대 인바운드 해외 관광객 상대국이다. 지난해 옌타이시에 투자된 한국 자본은 2억1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1.5% 증가했다. 한국 수출입 규모는 75억2000만 달러로 옌타이시 수출입 규모의 6분의 1을 차지한다. 옌타이시를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은 매년 30만명이 넘는다.

한·중수교 이래 옌타이와 한국 간 교류는 계속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으며 여러 분야에서 자부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옌타이 국제공항은 국가 일류공항으로 한국 인천·부산 등을 포함한 70여개 도시와 통항하고 있고 매주 100여편의 비행기가 옌타이와 한국을 오간다. 옌타이에서 한국까지 비행시간은 50분이다. 옌타이 항구는 70여 국가 및 100여 지역의 항구와 통항되었다. 현재 평택, 인천, 군산 등 10개 항과 연결돼 있다.

한국은 옌타이시의 최대 무역파트너로 2001년부터 2018년까지 옌타이와 한국의 전체 무역액이 8억 달러에서 75억2000만 달러로 약 9배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중국기술연구소, LG, SK, 두산,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옌타이에 법인을 설립했고 지금까지 약 3900개 한국기업이 옌타이시에 투자했다.

옌타이시는 군산, 원주, 울산, 인천, 안산, 충주, 부여 등 7개 도시와 우호도시 또는 경제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옌타이시에 거주하는 한국인은 약 3만명으로 곳곳에 코리아타운이 조성되어 있다. 그래서 한국식당, 한국마트, 한국미용실 등을 옌타이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현재 한·중 양국의 승인을 받은 옌타이한국학교가 있어서 옌타이에 거주하는 많은 한국 학생들이 한국 교육과정을 그대로 배우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미국학교, 요화국제학교, 화성국제학교 등 외국계 국제학교도 많다.

◆8개 핵심분야 협력

옌타이시는 8가지 핵심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는 현대해양산업이다. 반도 도시인 옌타이시는 해역 면적이 육지의 2배다. 독특한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현재 옌타이시의 해양경제는 중국 해양경제의 발전을 이끌어 가고 있다. 2018년 옌타이시의 해양경제 생산규모는 2230억 위안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최근 옌타이시는 해양장비 제조산업을 집중 육성하며 7개 국가급 시범구, 16개 성급 시범구를 건설, 2022년까지 현대해양산업 규모가 33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95년 한·중 양국 기업이 양국을 오가는 여객선을 운영했고, 그 후 옌타이와 인천, 부산, 군산 등 해상 국제 정기선을 운영했다. 또 2005년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공장을 지으며 옌타이에 입주, 한·중 양국간 해양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둘째는 장비제조산업이다. 특히 옌타이시 자동차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산업단지가 조성돼 이미 많은 한국기업들이 이곳에서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옌타이시는 개발구, 고신구, 복산구 등에 로봇산업기지와 자동차 부품제조기지, 해양 자동차 산업단지 등 여러 가지 자동차 프로젝트 단지를 건설해 한국 관련 기업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하며 투자를 제안하고 있다.

셋째는 전자정보산업이다. 2022년까지 옌타이시 전자정보산업 규모는 3000억 위안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주로 인공지능, 집적회로, 소프트웨어 및 첨단기술산업 등 차세대 산업 발전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넷째는 하이엔드(첨단) 화학산업이다. 옌타이시는 2022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엔드 화학신소재 및 정밀화학 연구센터 설립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다섯째는 문화관광산업이다. 2022년까지 옌타이시 문화산업의 부가가치는 6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보고 현재 대규모 문화관광 프로젝트를 건설하고 있다.

여섯째는 보건의료산업이다. 2022년까지 옌타이시의 보건의료 산업규모는 1100억 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일곱째는 현대물류산업이다. 옌타이시는 한국 물류업계와 광범위한 협력관계를 통한 동북아 국제물류센터 구축을 원하고 있다.

여덟째는 농수산업이다. 옌타이시의 농업은 크게 발달되어 있다. 옌타이 사과 브랜드 가치는 137억 위안으로 한국 관련 기업들과 교류를 강화하고 협력해서 중국 농업발전을 이끌어 나갈 생각이다.

◆한·중(옌타이)산업단지

2012년 5월, 한·중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정식 논의할 때 옌타이시는 한·중(옌타이)산업단지 건설 계획을 제출해 중국 국가와 산둥성 정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2015년 6월 1일 한·중 FTA 체결 후인 같은 해 10월 31일 중국 상무부와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중산업단지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 후 2017년 12월 15일 중국 국무원이 ‘국무원 한·중산업단지 설립에 관한 승인’을 발표하며 옌타이시에 공식적인 한·중(옌타이)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됐다.

한·중산업단지는 ‘4개의 기지, 2개의 센터’라는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4개의 기지는 신에너지자동차산업 생산기지, 차세대 전자정보산업 산업기지, 신소재 연구개발 생산기지, 첨단장비 산업기지이고, 2개의 센터는 생명과학산업센터, 한·중현대서비스융합센터다.

한·중산업단지는 특히 의료건강산업, 디지털경제산업, 스마트경제산업, 에너지절약과 친환경 신소재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의료건강산업은 생물의약, 의료기계, 건강서비스 등의 산업을 집중 발전시키며 국제의약건강산업혁신구 건설에 총력을 쏟을 예정이다. 디지털경제산업은 전자정보제조, 소프트웨어와 정보기술서비스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해 국제디지털경제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제조산업은 3D(3차원)프린팅, 스마트 제조장비, 스마트 하드웨어 등의 산업을 집중 육성해 국제스마트제조산업단지를 건설한다.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 신소재 산업은 특수기능금속소재, 첨단금속구조소재, 첨단고분자소재, 첨단신소재 등의 산업을 집중 육성해 국제신소재산업 연구개발단지를 설립할 예정이다.

한·중산업단지는 중국에 3곳이 조성돼 있다. 산둥성에서는 유일하게 설립된 한·중(옌타이)산업단지는 한·중 지방경제협력의 기회를 활용하고 다양한 한·중 양국 협력 사업을 통해 한·중 양국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중산업단지를 통해 주어지는 다양한 정책적인 우수한 혜택은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많은 한국기업들에게 큰 매력이 될 것이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무역구 옌타이구역

지난해 8월 산둥성 자유무역구 옌타이구역이 공식 승인을 받으며 본격적인 건설이 시작됐다. 이것은 옌타이시가 1984년 중국 최초 14개 연해개방 도시 중 하나로 지정된 것과 2017년 산둥성 신구에너지전환시범구로 지정된 것 이후에 세 번째로 중요한 발전 기회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자유무역구 옌타이구역은 중국 최초 14개 국가급 개발구 중 하나인 옌타이경제기술개발구에 위치하고 있다.

자유무역구 옌타이구역은 첨단장비제조산업, 신소재산업, 차세대정보기술산업, 에너지절약 친환경산업, 바이오제약산업, 현대서비스산업을 중점 산업으로 육성한다. 또한 한·중·일 협력시범구, 해양경제시범구, 과학기술성과전환시범구, 현대서비스업시범구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유무역구 옌타이구역은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우선 입지조건이 우월하다. 옌타이시는 중국 첫 번째 14개 연해개방 도시 중의 한곳으로 국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건설 15개 거점도시 중 한 곳이다. 또한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국제 와인타운이 조성돼 있으며 산둥성은 물론 중국 대외 개방정책으로 볼 때 동북아 지역협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한국과 가장 가까운 중국 자유무역구로서 옌타이시는 한·중산업단지가 조성된 곳이기도 하다. 중국 도시 중에 자유무역구와 한·중산업단지가 모두 조성된 곳은 옌타이시가 유일하다. 한·중(옌타이)산업단지는 한·중 지역간 경제협력과 고급 산업 협력을 목표로 새만금 개발청과 긴밀히 협력하며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옌타이시는 고속도로와 철도, 공항, 항만 등이 잘 구비되어 있고 환발해고속철로와 펑라이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교통시설 확충 공사 등 산업 인프라 구축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 옌타이시는 산과 바다, 섬, 강, 온천 등 뛰어난 자연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생태가 아름답고 환경이 우수하다. 겨울에는 크게 춥지 않고, 여름에는 크게 덥지 않은 살기 좋은 기후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산업기반도 튼튼하다. 옌타이시는 중국 근대 민족공업의 중요한 발상지 중 한 곳으로 장유, 북극성, 삼환 등 100년의 역사를 가진 기업이 많고 세계적으로 알려진 브랜드도 많이 있다. 현재 옌타이시에는 장비제조, 전자정보, 현대화공, 황금, 식품, 자동차 등 산업클러스터가 잘 형성돼 있다. 또 만화, 남산, 영롱, 조원황금, 노화, 용대, 녹엽, 영창 등 매출액 100억 위안 규모의 큰 기업들도 많다.

최근 발표된 66개 중국 국가급 전략신흥산업 클러스터 발전사업에 옌타이 신소재 산업 클러스터, 바이오제약 산업 클러스터가 선정됐다. 또 현대해양어업, 해양장비제조, 해양생물의약품 등의 해양 하이테크 산업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자유무역구가 위치한 옌타이 경제기술개발구는 옌타이시 발전을 이끌며 5만여 개 기업, 3000여 개 공장, 세계 500대 기업 80여개사가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옌타이 경제기술개발구는 공업과 서비스업이 조화를 이루며 빠르게 발전해 가고 있다.

다양한 혁신정책도 장점이다. 그동안 산둥성 자유무역시범구에서 진행된 112건의 혁신시험 프로젝트 중에 옌타이구역이 100건을 맡아서 진행했다. 지난해 8월 자유무역구 옌타이구역이 공식 출범한 후 행정서비스 방안, 금융 개혁혁신 방안 등 다양한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당국은 이미 60여가지 정책을 내놓고 실행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선진제조업 분야와 관련된 행정승인 ‘녹색통로’, 현대서비스업 분야와 관련된 ‘문화관광산업발전기금’ 등을 조성하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만들어 내고 있다. 국가간 융자편리화 서비스, 선진금융서비스 등 금융생태계 보완을 위한 금융개혁 혁신정책 35가지를 만들었다.

과학기술 혁신 분야에서는 고급인재 육성에 대한 장려금을 높이고 입주된 국내외 혁신기업에게 수준에 따라 최대 3000만 위안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현재 국가급 지식재산권보호센터를 설립 중이다.

자유무역구 옌타이구역 정책에 따라 한국 투자자는 옌타이시에 들어오지 않고 한국에서 자유무역구 옌타이구역의 사업자 등록을 할 수 있다. 또 수출입의 경우 통관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 세관의 ‘두걸음 신고’라는 제도를 통해 기업들은 먼저 화물통관을 위해 간편 신고를 한 후 통관절차를 먼저 진행한 다음 정식신고를 할 수도 있다. 통화환급센터를 통해 세금 환급 기한을 10일에서 24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

한국의 가까운 이웃 옌타이시는 개방을 확대해 나가고 한국과의 협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자유무역구 옌타이구역의 다양한 정책을 통해 국제화를 선도해 나가고 옌타이를 선도도시로 이끌어 나가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옌타이시 전경. [사진=옌타이시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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