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또다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 내년은 2.3%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한은이 내놨던 전망치는 올해 2.2%, 내년 2.5%였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월 2.9%로 전망한 이후 총 6차례 끌어내렸다. 지난해 7월(2.8%)부터 이달(2.0%)까지 매번 눈높이를 낮췄고, 올해만 0.6%포인트 떨어졌다.
한은이 추정한 우리나라 잠재성장률(2019~2020년)은 2.5~2.6%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기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총재는 "국내 경기 흐름은 현재 바닥을 다져가는 모습"이라며 "앞으로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움직임을 보이다가 내년 중반께부터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IT 업황이 개선되면서 수출과 설비투자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준금리는 시장 예상대로 현행 1.25%에서 동결했다. 올해 들어 지난 7월과 10월에 0.25%포인트씩 내린 만큼 당분간 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자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