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디지털전환에 '올인'…내년부터 '권봉석 체제'로

2019-11-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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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신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이사회를 열고 2020년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권봉석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조성진 부회장의 뒤를 이어 새로운 사령탑에 오르게 됐다.

28일 LG전자는 이사회를 열고 신임 최고경영자(CEO) 선임 및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권 사장이 조성진 부회장의 뒤를 이어 CEO에 오른 한편, 부사장 6명, 전무 13명, 상무 30명 등 총 49명이 승진했다.

이번 인사의 배경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높아져가는 상황에서 과거의 성공 체험을 기반으로 한 경영방식보다 전략적인 관점에서 보다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구조가 양호할 때 리더를 교체하는 것이 변화와 쇄신에 긍정적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융합형 전략가' 권봉석 사장, 신임 CEO 선임

새 CEO에 선임된 권 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전략, 상품기획, 연구개발, 영업, 생산 등 사업전반의 밸류 체인(Value Chain)을 두루 경험하며 사업가의 길을 밟아왔다.

권 사장은 모니터사업부장, MC상품기획그룹장, ㈜LG 시너지팀장, MC·HE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는 등 기술과 마케팅 역량을 겸비하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융합형 전략가로 평가받고 있다. 전사적 차원에서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빅데이터·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권 사장이 CEO에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LG전자는 부사장 6명, 전무 13명, 상무 30명 등 49명을 승진시켰다. 지난해 승진 규모 56명(부사장 5명, 전무 12명, 상무 39명)과 비교하면 소폭 감소한 것이다.

◆30대 여성 임원 탄생…젊은 인재 발탁으로 혁신과 변화 주도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단기적인 사업성과뿐 아니라 본원적인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래준비를 위해 성장 잠재력과 탁월한 역량을 갖춘 젊은 인재를 과감히 발탁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B2B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하며 사업 역량과 성과를 높인 백기문 상무, 노트북 '그램'을 선보인 이후 제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며 PC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이끈 장익환 상무를 전무로 선임했다.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 선점 및 표준화를 통해 통신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윤영우 연구위원은 수석연구위원(상무급)으로 승진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차별화된 프리미엄 디자인을 선보이며 빌트인 사업 확장에 기여한 김수연 디자인경영센터 책임이 수석전문위원(상무급)으로 승진했다.

◆조직개편, 디지털전환에 초점…기존 사업본부는 그대로

LG전자는 디지털전환을 강력하게 실행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본부 중심의 빠르고 책임있는 의사결정 체제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CSO(Chief Strategy Office) 부문이 신설됐다. CSO 부문은 신사업 추진과 전략 기능을 통합해 전사 미래준비와 디지털전환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CSO 부문은 북미지역대표를 역임한 조주완 부사장이 맡는다.

CTO 부문은 미래핵심기술과 공통기반기술에 집중하기 위해 '미래기술센터'를 신설하고 산하에 AI연구소, 로봇선행연구소, SW사업화PMO를 둔다. 미래기술센터장은 CTO 박일평 사장이 겸임한다. 클라우드센터를 'DXT(Digital Transformation Technology)센터'로 재편하는 한편, 생활가전 사업과 밀접한 기반기술연구소, 차세대공조연구소, 전력전자연구소 등을 H&A사업본부로 이관한다.

소재·생산기술원은 공법∙장비, 요소기술, 제조혁신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생산기술원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소재기술원은 CTO 부문으로 이관한다.

H&A본부는 미래준비 역량을 강화하고 융복합 기술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H&A연구센터를 신설하고 산하에 어플라이언스연구소, 에어솔루션연구소, 제어연구소를 운영한다. 융복합사업개발부문과 뉴비즈니스센터는 폐지된다. 산하의 신사업개발과 R&D 기능은 CSO 부문, CTO 부문 등으로 이관한다.

기존 5개 사업본부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사업본부와 밀접한 선행 R&D, 생산, 구매, 디자인, 경영지원 등의 기능을 사업본부로 이관해 사업본부 단위의 독자적 의사결정 권한을 강화한다.

HE사업본부는 TV사업운영센터장을 역임하며 본부 사업구조 개선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박형세 부사장이 맡는다. LG전자는 TV사업운영센터를 폐지하고 TV해외영업그룹을 신설해 정체된 TV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또 미래사업과 관련한 컨텐츠·서비스, 홈뷰티는 조직을 확대한다.

MC사업본부장은 MC단말사업부장 이연모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맡는다. 이 전무는 MC북미영업담당, MC해외영업그룹장을 역임하며 단말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턴어라운드 기반을 구축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한국영업본부는 한국모바일그룹장을 역임한 이상규 부사장이 맡는다. 이 부사장은 한국영업본부에서 B2B, B2C 분야의 가전영업, 모바일 영업 등 다양한 직무경험을 통해 노하우가 풍부하고 유통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갖추고 있다. 한국영업본부가 맡아온 중국 내 판매, 영업, 마케팅은 중국법인으로 이관한다.

이밖에도 B2B 영역에서 사업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관련 사업조직을 확대 운영한다. HE사업본부 산하의 IT사업부, 소재/생산기술원 산하의 CEM사업부, 솔라연구소 등을 BS사업본부로 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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