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개발된 모든 기술이 꽃을 피우는 2030년이 되면 대부분의 산업에서 무료화가 진행되면서 ‘풍요의 시대’가 될 것이다. 이때 변화된 산업에서 여성리더가 중요해질 것이다.”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는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글로벌 여성리더십 포럼’ 기조강연에서 “10년 후에는 의식주와 관련된 산업과 교통, 의료보건 등의 산업에서 일자리가 대거 소멸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1980년대와 지금을 비교하면 책, 메모지, 유선전화기, 계산기, 신문 등 책상 위에서 사라진 게 많다”며 “2030년이 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게 사라지게 될 텐데, 그때는 책상 위가 아니라 산업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가 대표적으로 꼽은 ‘사라질 산업군’은 교통, 식품, 보건, 주택, 에너지, 오락 등이다. 특히 ‘의식주’와 관련된 산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변화의 시기가 도래하면 공감·소통 능력이 높아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여성 리더들이 세계 각국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향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몇 개의 산업군을 소개했다. 그는 “‘마차의 역사’ 시대인 1900년도에는 한 대의 자동차가 등장했는데, 당시 마부협회가 강하게 반대를 했다. 그런데 불과 13년 만에 모든 마차가 자동차로 변했다”며 “2030년이 되면 지금의 자동차가 아닌, 자율차 시대가 오고, 에어(드론) 택시가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 시기가 되면 가장 먼저 ‘차 소유’ 개념이 사라지고 ‘차 공유’가 보편화될 것으로 봤다. 충돌제어가 가능해 교통사고가 없어지면서 자동차 부품과 보험 산업군에 변화가 생기고, 교통 위반 관련 세금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드론택시와 자율주행의 접목은 부동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했다. 도로가 사라지고 교통체증이 없어지며, 명동 같은 ‘지역’ 중심의 이동이 아닌, 음식점·화장품가게 같은 ‘소비지’ 중심으로 사람의 이동이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한국은 출산율이 낮아지는 동시에 부동산 가격이 변동하면서 주택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했다.
농축산업도 박 대표가 꼽은 점차 소멸되는 산업 중 하나다. 이미 ‘인공육’인 정밀발효육을 만드는 유전자기술이 개발됐고, 미국에서는 이 정밀발효육으로 만든 버거를 파는 가게가 등장했다. 쌀 같은 곡물을 만드는 기술 역시 핀란드의 한 연구소에서 개발됐다.
박 대표는 “이러한 기술이 보편화되면 각자의 집에서 쌀과 고기를 바로 만들어 먹게 된다”며 “여성리더들은 이러한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할 것이고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