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정면 배치되는 사항으로 군 내부에서 "동맹이 아닌 용병"이라며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회계를 담당하는 미 국방부 차관실이 2020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 논의를 위해 지난 3월 마련, 의회에 제출한 예산 요청자료 중 ‘해외 비용 요약’에 따르면 내년도 한국 주둔 비용은 △군 인건비 21억400만 달러 △운영ㆍ유지비 22억1810만 달러 △가족 주택비 1억4080만 달러 △특정목적용 회전기금 130만 달러를 포함한 44억6420만 달러로 추산됐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5조 1항에 따르면 '미측은 한측에게 부담을 과하지 아니하고 주한미군 유지에 따른 경비를 부담한다'고 명시돼 있다. 한국이 낼 돈은 시설과 구역에 한정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한국은 주한미군기지의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와 군사건설비, 군수지원비 등을 부담하도록 돼 있지만 미군 인건비는 부담항목이 아니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군의 인건비, 군사훈련비, 장비 운영비, 전략자산 전개비 등의 비용까지 우리가 낸다면 동맹이 아닌 용병이 돼 버린다"고 말했다.
주일미군과 비교해 1인당 주한미군 비용이 더 높아지는 것도 논란이다.
주일미군과 주한미군의 규모가 각각 5만4000명, 2만8500명임을 감안하면 1인당 평균 주일미군은 10만5885달러(약1억2468만원), 주한미군은 15만6639달러(약 1억8444만원)로 1인당 주한미군 비용이 더 높았다.
미군 인건비가 포함되는 데다 이로 인해 주일미군 주둔 비용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방부와 함동참모본부를 비롯해 육, 해, 공군 등 군 관계자들역시 "미군 인건비를 지불하게 되면 한미 관계는 동맹이 아닌 용병"이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한편 한미는 다음주 미국 워싱턴DC에서 4차 회의를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