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산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19 아세안 중등학생 및 대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한국어 대회) 중등 입문반 대상을 차지한 꾸언 티다 캄보디아 호산나고등학교 학생(18세)의 ‘한국어를 학습한 동기’ 발표 내용 중 일부다.
중고등부 입문반·도약반, 대학부 성장반으로 나눠 실력을 겨룬 한국어 대회는 지난 9월 교육부가 주최한 ‘태국 중등학생 및 대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아세안 전역으로 넓혀 한국어 교육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는 “밴드를 이끄는 부장으로 친구들과 의견이 다를 때 좋은 리더는 어떻게 했을까 고민했다”며 “한국어 수업에서 누구보다 아는 것이 많으셨다는 세종대왕이 항상 다른 사람 의견을 잘 들었다고 배우면서 저도 앞으로 잘 듣는 리더로 자라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부 성장반에서 대상을 받은 모 모 미엣 모 미얀마 만달레이외대 학생(20세)은 우리나라 외환위기의 금 모으기 운동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국의 역사를 배우면서 금 모으기 운동을 알게 됐다”며 “미얀마에서 나라가 어려우니 금반지를 내라고 하면 누가 낼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한국 국민의 협동심과 단결의 가치를 아세안으로 넓힌다면 한국과 아세안의 장래가 매우 밝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칸탈리 시리퐁판 라오스 교육체육부 차관, 임영담 재외한국어교육재단 이사장, 김영진 태국 한국교육원 이사장, 지성규 KEB 하나은행장과 아세안 10개국 중·고등학생·대학생 144명, 교사·교육부 관계자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심사위원장인 허용 부산외대 교수는 “아세안 국가 학생들이 한국을 이렇게 잘 알고 있다는 사실에 심사위원들 모두 감동했다”며 “어느 누구 한 명을 뽑을 수 없을 정도로 본선에 오른 27명 모두가 잘했다”고 심사평을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여러분 모두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소통할 줄 아는 인재로 성장할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아세안 학생들이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