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에스퍼 미 국방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 같은 한국 입장을 설명한 뒤 "한미일 간 안보 협력도 중요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에 에스퍼 장관은 "지소미아 관련 이슈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 사안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일본에도 노력해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이 금년도 한미 공중연합연습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는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문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은 에스퍼 장관 발언에 대한 북측 반응 등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이 "불과 2년전만 해도 한반도 상황은 매우 불안정했지만 지금은 대화를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하자, 에스퍼 장관은 깊이 공감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뿐 아니라 문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지금의 평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함께 공통의 목표를 이뤄나가자는 데 뜻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의 모두발언은 당초 공개할 방침이었지만 양측 협의를 거쳐 비공개로 진행됐다. 면담은 이날 오후 4시부터 4시50분까지 50분 간 진행됐다. 당초 예정보다 10분 길어졌다.
접견에는 미국 측에서 에스퍼 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대사,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랜들 슈라이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박한기 합참의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배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