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흑사병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류 역사 이래 가장 높은 치사율을 기록한 흑사병(페스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흑사병의 공식이름은 급성 열성 감염병이다. 쥐벼룩을 매개체로 발병한 이 병이 중세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으며 '흑사병(黑死病)'으로 불리게 됐다.
흑사병은 선페스트, 패혈성 페스트, 폐 페스트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선페스트는 1~6일 잠복기 후 오한,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페스트균이 들어간 신체 부위 국소림프절 부위에서 통증이 생기고, 이어 전신 림프절이 부어 지름 3~8cm 출혈성 화농성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치료받지 않으면 일주일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
패혈성 페스트는 1~6일 잠복기 후 구역질, 구토, 설사 등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난다. 20%는 일차성 패혈증이 발생하고, 그 증상이 일반적인 패혈증 증상과 같아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폐 페스트는 가장 생명에 위독한 유형으로 흑사병 환자의 약 5%가 이에 해당한다. 오한, 발열, 두통, 전신무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호흡곤란, 기침, 가래, 흉통 등의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다.
흑사병은 19세기 말 루이스 파스퇴르가 페스트균의 발병 원인과 치료법을 알게 된 후 공포 시대의 막을 내리게 됐다.
다만, 최근에는 폐 페스트성 흑사병이 자주 발생한다. 2012년 마다가스카르에서 총 256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이 중 6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에 중국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2명의 환자도 바로 폐 페스트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3일 인민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이멍구 자치구 시린궈러맹에서 최근 흑사병 환자 2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환자들은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중국 의료당국은 현재 환자들에에 대한 격리 조치를 마친 상태라며 전염을 막기 위한 조치를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흑사병 발병 소식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불안을 호소하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흑사병 환자들은 병원 응급실을 통해 병원에 입원했다"면서 "흑사병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확진 판정까지 열흘 가까이 시간이 걸린 것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페스트 감염 예방을 위해 유행 지역 방문 시 쥐나 쥐벼룩,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하고, 사체도 만지지 않아야 하며, 발열, 두통, 구토 등 페스트 증상을 나타내는 (의심)환자와 접촉하지 않음은 물론 이들의 체액(림프절 고름 등)이나 가검물과도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