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행정부의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시위가 다섯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 민심을 달래기 위한 ‘당근책’으로 해석됐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전날 베이징에서 한정(韓正) 중국 부총리가 주재한 '웨강아오 대만구 건설 영도소조' 회의에 참석한 후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웨강아오(粤港澳,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大灣區, Big bay) 계획은 중국 정부가 광둥성 광저우·선전 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묶어 미국의 실리콘 밸리처럼 세계적인 혁신 경제권을 개발하려는 계획이다.
홍콩 보험업자가 중국 내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규제도 완화된다. 홍콩·선전 경계에는 록마차우 혁신기술 단지를 설립하고, 홍콩 내 바이오·의료 샘플을 중국 본토에서 실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상호 교류도 더 활발해 질 예정이다.
람 장관은 "홍콩 정부는 광둥성 정부 및 유관 중앙기관과 협력해 이들 정책이 최대한 빨리 실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책은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강온 양면책 중 '당근책'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한정 부총리 등은 최근 람 장관과 회동에서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주문했으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유화 정책을 통해 홍콩의 민심을 달래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