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중 간 1단계 합의 조건과 서명 장소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백악관이 1단계 합의 서명식 장소로 제안했던 미국 아이오와와 알래스카가 모두 배제됐으며, 아시아보다는 스위스나 스웨덴 등 유럽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의 서명식 장소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3~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시 주석과 영국 런던에서 만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의 경우 서명지로 그리스를 띄웠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전언이다. 시 주석은 오는 10일 그리스에 도착한 뒤 13일부터 시작되는 제11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브라질로 향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중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1단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남아 있긴 하지만, 타결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10~11일 제13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1단계 합의에 상당한 진전을 이룬 후 정상 간 서명을 위한 세부 협상을 진행해왔다.
한 소식통은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탄핵 조사에 직면한 상황을 감안할 때, 중국은 '신속한 합의'가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기 위한 최선의 기회라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은 연간 400억~500억 달러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함께 환율 조작 금지, 지식재산권 보호에 합의하는 조건으로 미국의 관세 철회·완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이 올해 9월부터 물리기 시작한 연간 1110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 관세를 폐지하고, 오는 12월 15일로 예고한 약 1600억 달러어치 수입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외신은 5일 보도했다. 또 양국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 2500억 달러어치에 부과한 25% 관세율을 내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