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투자자문사가 문을 닫게 된 사연

2019-11-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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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회장이 설립했던 투자자문사 결국 폐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종호 삼호개발 회장이 만든 투자자문회사가 결국 문을 닫게 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파투자자문사는 지난달 18일자로 투자자문업 업무를 폐지했다. 설립된 지 11년 만에 닥친 폐업 수순이다. 알파투자자문은 2008년 11월 삼호개발이 자본금 50억원을 들여 삼호에스에이치투자자문이라는 이름으로 세운 투자자문회사다.

당시 삼호개발이 49%, 이종호 회장이 46%, 당시 회사 대표인 김광정씨가 4% 지분을 출자했다. 2014년부터는 사실상 이종호 회장 개인회사가 됐다. 같은 해 5월 이 회장은 삼호개발 지분 49%를 양도받아 지분율 96%로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후 사명도 현재 이름으로 바꾸고 재도약을 꾀했었다. 그러나 회사는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했다. 설립 이후 꾸준히 적자를 냈다. 흑자를 낸 해는 2017년 단 한번뿐이었다. 줄곧 적자가 쌓이면서 회사 결손금은 지난해 말 기준 41억원을 훌쩍 넘겼다.

지난해만 봐도 매출은 1억7000억원이었지만 손실은 1억9000만원에 달했다. 이 회장은 올해 3월 응용소프트웨어를 개발·공급하는 이스턴생명과학에 가지고 있던 지분을 모두 넘겼다.

김광정 전 대표도 이때 같이 지분 4%를 넘겼다. 이스턴생명과학은 알파투자자문 지분 100%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스턴생명과학은 알파자산운용을 산 지 약 2개월 만에 정리 작업에 들어갔다. 

이스턴생명과학 관계자는 "자문회사를 샀지만, 본 업무가 IT(정보기술)를 하는 회사이다 보니 자문업과 맞지 않는다는 회사 내부 결정에 따라 이사회에서 의사 결정을 거쳐 자문업 면허를 금융위원회에 반납한 상태"라며 "최종적으로는 (회사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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