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주공 1단지 3주구(이하 반포3주구)가 재건축조합 새 집행부를 꾸렸다. 그간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원은 친(親 )현산파와 반(反)현산파로 나뉘어 재건축 추진이 사실상 중단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 반현산파가 집행부로 선출된 만큼 새 시공사 찾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신 조합장을 주축으로 한 경쟁입찰팀은 이번 선거 결과 내내 "현산 아웃, 내년 4월 경쟁입찰을 통한 시공사 선정"을 거듭 강조했다.
반포 3주구는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일부 조합원들이 현산의 제안서에 문제를 제기하며 시공사 선정 결과 취소와 수의계약 방식을 통한 시공사 재선정을 요구했다.
반현산 조합원들은 "현산이 시공사로 선정되기 전 조합에 약속한 사항을 임의로 변경·축소한 점 등에 비춰 새로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친현산 조합원들은 "더 이상 재건축이 지연돼서는 안 된다"며 현산의 시공사 자격 유지를 고수했다.
이후 올해 1월 조합이 새로운 시공사를 찾아 나서자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 굵직한 건설사들이 관심을 나타내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후 현산이 법원에 조합의 시공사 선정 취소와 관련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이 현산의 손을 들어주며 논란은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 반포3주구의 '새로운 시공사 찾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전날 노사신 3기 조합장 외 경쟁입찰팀 감사, 이사 일동은 "3기 집행부는 약속 드린 대로 현산을 아웃시키고 내년 4월 경쟁입찰로 최고의 시공사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반포3주구 조합 관계자는 "새로운 시공사를 공개입찰을 통해 선정할 때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등 규제의 여건을 보면서 사업을 진행하자고 조건을 달아야 한다는 게 다수 조합원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이주와 착공을 시작하면 재초환과 상한제로 인해 전용면적 84㎡의 경우 가구당 10억원의 손해가 난다. 새로운 시공사와 함께 조합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재건축을 추진해야 한다는 게 조합원들의 열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