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75만 달러) 초대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무려 9개의 신들린 버디 쇼를 펼치며 2년 만에 패권을 되찾을 기회를 잡았다. 토머스와 절친한 사이인 조던 스피스(미국)도 버디 9개를 몰아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토머스는 18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골라내는 맹타로 9언더파 63타를 쳤다. 이틀 합계 13언더파 131타를 적어낸 토머스는 11언더파 133타로 공동 2위를 차지한 안병훈과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를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출발부터 화끈했다. 토머스는 1~4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쓸어 담으며 기분 좋게 시작해 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토머스는 10~14번 홀에서는 징검다리 버디 3개를 낚았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이글 기회를 만든 뒤 가볍게 탭인 버디로 둘째 날을 마무리했다.
대회 첫날 단독 선두로 나섰던 안병훈은 이날 아쉽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안병훈은 버디 5개를 잡았으나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대니 리와 공동 2위에서 선두 경쟁을 펼치게 됐다. 대니 리는 17번 홀까지 버디만 7개를 기록하며 토머스와 공동 선두에 올랐으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보기로 1타를 잃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선수들은 대회 둘째 날에도 선전했다. 안병훈에 이어 이경훈이 5타를 줄여 8언더파 136타로 공동 6위에 올랐고, 4타를 줄인 김시우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9위에 자리해 톱10에 3명의 한국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또 황중곤도 공동 13위(6언더파 138타)에서 선두권 진입을 노린다.
이번 대회 첫 출전한 스피스도 날카로운 아이언 샷과 절묘한 퍼트 감각을 깨우며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스피스는 이날 버디 9개를 몰아치고 보기 2개를 엮어 7언더파 65타를 쳐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공동 4위까지 올라섰다. 선두 토머스와는 4타 차다.
지난 시즌 PGA 투어 신인왕 임성재는 이날 1타를 잃어 공동 28위(3언더파 141타)로 내려앉았다. 필 미켈슨(미국)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개리 우들랜드(미국)와 공동 33위(2언더파 142타), 최경주는 2타를 잃고 공동 46위(1언더파 143타)로 내려갔다. 대회 2연패 기대를 모았던 켑카는 3타를 잃는 부진으로 공동 51위(이븐파 144타)까지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