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초월' 中 스마트 화장실... "건강진단까지 해준다"

2019-10-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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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변기로 신체 데이터 수집해 질병 진단

공공화장실에선 15분 이상 앉아있으면 '경보'

'감시 사회' 지나치다는 우려도 높아져

‘볼일’만 보는 곳인 줄 알았는데, 건강진단까지 가능한 곳이었다.

한때 비위생적이고 불편하기로 악명이 높았던 중국 화장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한’ 화장실로 변신 중이다.

중국 IT전문 매체 36커(36氪)에 따르면 중국 헬스테크 기업인 지허커지(幾何科技)는 최근 사용자의 건강을 진단해주는 스마트 변기를 개발했다. 변기에 장착된 장치가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스마트폰에 설치된 건강 관리 애플리케이션(앱)에 전송하면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 결과가 제공되는 구조다.

매일 사용하는 화장실을 용변이나 신체 구조를 규칙적으로 모니터링 해주는 도구로 사용되는 셈이다. 실제 전문가들은 변기는 사용자들의 습관을 변화시키지 않고, 실직적인 피부 접촉으로 정밀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좋은 도구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허커지는 이 시스템을 가정 화장실에 적용할 예정이다. 지허커지 창업자인 천량천(陳良程) 대표는 “스마트 화장실은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훌륭한 건강관리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중국에서 건강

가정용 화장실뿐 아니라 공공화장실의 변화도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시 당국은 시내 전역에 150개의 스마트 공공화장실을 건설하면서 AI 기술과 첨단 센서 기술 등을 적용했다.

각 화장실 칸에 적외선과 초음파를 이용해 인간의 신체를 감지하는 센서가 부착돼 화장실에 들어간 사람이 얼마나 오래 앉아있는지 측정하기 위해서다. 만약 화장실 내의 사람이 15분 이상 앉아있으면 화장실 관리 직원에게 경보가 전송돼 직원이 화장실 상황을 체크한다. 화장실 내 범죄 예방과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방지책인 셈이다.

스마트 화장실에는 공기 질을 5분마다 측정하는 센서도 부착됐으며,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이 앉아있는 시간에 따라 변기 물을 조절하는 시스템도 설치됐다.

이 같은 스마트 공공화장실은 상하이시뿐 아니라 광저우, 선전 등 중국 대도시에서 건설 붐이 일고 있다고 SCMP는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기술은 중국을 ‘감시 사회’로 변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촘촘한 폐쇄회로(CC)TV 카메라 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런 감시망은 안면인식 기술 등과 결합해 범죄자 단속부터 신장 위구르족 자치구의 '분열 세력' 추적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허커지의 스마트변기 [사진=지허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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