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관계가 명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칫 청와대 인사검증의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은 조국 법무부 장관이다. 야권에선 이미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윤 총장을 '찍어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보도와 관련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기사를 불신한다는 건 아니지만 제가 대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다만 "그걸(사실 관계를) 파악 안 해볼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KBS라디오에서 "추가적인 확인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면서도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지금 보도를 접했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 어떤 식으로 이런 것인지는 아직 못 봤다"고만 했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저는 검찰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관계 동영상 등을 확보하기 전 동영상, 녹음테이프 등 관계 자료를 갖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며 "제가 가지고 있던 어떤 자료에도 윤석열이란 이름과 음성 동영상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김어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제 취재로는 접대는 없었고 윤중천씨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했다.
야권 인사들은 '윤석열 찍어내기'라고 공격하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조국 수사를 시작하니 한때는 85%나 자신들이 지지했던 윤석렬 총장에게 상식 밖의 음해를 하고 있다"며 "백골단을 동원해 조폭집단 처럼 윤석렬을 압박하고 법원을 동원해서 수사 방해하고 이제 좌파 언론도 동원 하는 것을 보니 그들은 확실히 조폭 집단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장제원 의원은 "결국,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가 가장 치졸한 방식으로 시작된 듯 하다"며 "윤 총장 인사검증을 담당했던 조국 전 민정수석이 답해야 한다. 이 정도 검증도 못했는지 말이다"고 했다.
한겨레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스폰서였던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별장에 들러 접대를 받았다는 윤씨의 진술이 나왔으나 추가조사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대검찰청은 "완전한 허위 사실"이라며 "검찰총장 인사검증 과정에서도 이러한 근거없는 음해에 대하여 민정수석실이 검증하고 사실무근으로 판단한 바도 있다"고 했다. 이어 "중요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런 허위의 음해기사가 보도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했다.
한편 김학의 사건 수사단장을 맡은 여환섭 대구지검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윤중천씨가 윤 총장을 안다는 진술을 한 적이 없다"며 "만난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취지의 면담보고서만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