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의 근거는 인수 연기 주원인으로 지적된 합성개구레이더(SAR·Synthetic Aperture Radar) 문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인수 예정이던 글로벌 호크 도입이 미뤄졌던 이유는 전기광학 적외선(EO-IR·Electro Optic-Infra Red) 장비의 결함 때문이었다"며 "EO-IR 결함을 잡는 데도 1년 이상 흘렀는데 지난 9월에도 문제였던 SAR을 연내에 해결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글로벌 호크의 당초 인수 시기는 작년 하반기였다. 그런데 합성개구레이더가 찍은 영상의 해상도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자, 올해 5월로 한번 연기됐고 8월로, 9월로, 재차 연내로 늦춰졌다.
다시 말해, 1~4호기 글로벌 호크는 상황에 따라 내년 5월까지 미뤄질수 있고 영상판독처리체계구축이 진행되는 내년 5월까지 글로벌 호크는 작전에 투입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를 의식한 듯 방사청은 작전 투입 시간을 최대한 당기고자 교육훈련이 병행된다고 밝혔다.
방사청 관계자는 "(반복된 도입 연기로) 시간이 너무 걸렸다. 일단 글로벌 호크 연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영상판독처리체계구축과 함께 전력화 위한 비행 운용, 정비, 비상상황 대비 훈련 등 교육훈련을 병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 내부에서는 방사청이 글로벌 호크 도입 연기에 대한 여론의 질책을 피하기 위해 시간벌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방사청이 연내 4대 도입을 강조하고 있지만 속내는 반복된 도입 연기로 인한 따가운 여론에 SAR 문제가 여전한데도 1호기 먼저 받아 운용하면서 상황이 발생할 시 내년 5월까지 차순위 글로벌 호크 도입시기를 조율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겠다는 것이다"고 애둘러 비판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글로벌 호크를 미국으로 보내 정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문제가 있는 제품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며 "연내 1~4호기 글로벌 호크를 인수 받는게 목표"라고 해명했다.
한편, 글로벌 호크의 개발사인 미국의 노스럽 그루먼은 "11월에 1호기를 인도하겠다"는 의사를 방사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