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제로성장...고위험 상품개발 지양해야"

2019-10-0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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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CEO모임 조찬세미나, 보험사 저금리-저성장서 나갈 방향은?

"보험사, 시장점유율에 치중...현금유출 고려 없이 유입 만으로 의사결정"

"리스크 관리 중심으로 보험사 사업구조 전환해야"

"보험사, 보험영업현금흐름 적자로 인한 수익성 악화 직면"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이 8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는 2020년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조찬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보험연구원 제공]

[데일리동방] 보험사가 저성장·저금리 기조의 구조적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위험 상품 개발을 지양하고, 보험상품별 영향을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오는 2020년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보험CEO 및 경영인 조찬회에서 이같은 의견을 내놨다. 보험사들이 시장점유율에 치중해 현금유출에 대한 고민 없이 현금유입 만으로 의사결정을 한다는 게 조영현 연구위원의 지적이다. 

그는 “보험사들이 현금유입을 중심으로 상품을 개발하다보니 리스크 관리에 소홀하다”며 “과거 경제성장기에는 성장성 중심으로 보험산업이 유지됐지만, 구조적 저성장 상황에서 성장성 중심 경영은 보험회사 지속가능성을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보험사들이 일괄적으로 저축성보험을 축소하고, 보장성보험을 확대하고 있다"며 "오히려 저축성보험의 경우 최저보증이율이 있지만,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면 자본부담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고위험 보장성 확대는 장래 수익성을 훼손하고 자본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분석이다. 조영현 연구위원은 장기적 기업가치 중심의 경영 확대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수입보험료 중심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 중심으로 보험사 사업구조를 전환해야 한다”며 “다만, 장기기업가치 방향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영자 성과평가기준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빌리티 산업 변화에도 적극 대응 할 것을 주문했다. 조영현 연구위원은 “자율주행차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보험 역시 사고책임 위주로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보험사들이 지향해야 할 방향으로 인구고령화 등을 반영한 소비자 니즈 변화를 고려한 신상품 개발, GA와 균형있는 파트너십, 전속설계사 효율화로 보험산업 신뢰제고 등을 꼽았다.

나아가 비급여 보장구조 개선, 설계사 잦은 이직으로 인한 고아계약 방지, 소비자 중심으로 인바운드 컨설팅 전환, 자율민원조정기구 중립성 담보, 손해사정사 독립성 제고를 통한 공정성 확립 등을 강조했다.

아울러 보험사의 구조적인 어려움으로 보험영업현금흐름 적자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을 지적했다. 보험영업현금흐름은 수입보험료에서 보험료와 사업비를 차감해 계산한다. 

조영현 연구위원은 "2017년부터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보장성보험 해약률이 높아지면서 보험영업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다"며 "해외 보험사와 수익성을 비교해도 보험사가 성장하던 2017년까지 우리나라 보험산업 수익성이 미국, 일본에 비해 높은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주식회사 배당성향이 타금융업권에 비해 높은 것도 아니었다는 게 조영현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또 그는 "재무건전성 유지를 위해 적정수준 이익이 확보돼야 하는데 보험사 수익성이 악화돼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확대하고 있으며, 운용자산 이익이 낮아 금리역마진이 발생하는 등 여러 위험요소가 혼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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