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오는 10~1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장기간의 무역전쟁으로 미국과 중국 경제가 이미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만큼, 이번 협상에서 '빅딜(전면적 합의)'은 아니라도 최소한 '스몰딜(부분합의)'을 통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 고위 관료들은 이번 무역협상에서 산업 보조금과 구조조정 등을 의제에서 제외해 협상 범위를 좁히길 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7일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탄핵' 스캔들로 인한 워싱턴 정가의 혼란 속에 궁지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무역협상 타협에 나서지 않겠냐는 노림수가 담긴 것이란 게 전문가들 해석이다.
만약 이번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미국은 당장 오는 15일부터 현재 연간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고 있는 25%의 추가 관세율을 30%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추가 관세 부과는 가뜩이나 무역전쟁 등으로 부진해진 양국 경제에 또 다른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
올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간신히 6%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18일 발표될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6.1%에 그칠 것으로 본다. 지난 2분기에 분기 성장률로는 2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6.2%보다 낮은 것이다.
스위스 은행 UBS는 올해 중국 성장률이 중국 지도부의 성장률 목표치 구간(6~6.5%)의 최저선인 6%를 기록, 내년엔 5.5%까지 하락할 것으로 봤다. 미·중 무역협상 장기화로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중국의 성장률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리커창 중국 총리는 "앞으로 중국 경제가 6% 이상의 중고속 성장률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바오류(保六, 6%대 경제성장률 사수)'를 사실상 포기하는 발언을 했을 정도다. 18일에는 9월 소비, 투자, 생산 등 주요 실물 경제지표도 함께 발표된다.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더 나빠지면 중국이 실질적으로 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21일 1년물 LPR을 4.2%에서 4.05%까지 0.15%포인트 낮출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이 본격적으로 통화완화에 속도를 낼 것이란 얘기다. 전월 인하폭은 0.05%포인트에 그쳤다.
중국 공산당 19기 4중전회도 이달 중에 예고돼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2기가 열리는 네 번째 중앙위원회 전체회의다. 지난해 2월 헌법의 국가주석 임기규정 삭제를 제안했던 3중전회 이후 20개월 만이다.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4중전회에서는 중국특색 사회주의 제도 견지와 완비를 연구하고 국가통치(治理)체제와 통치력 현대화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 공산당이 미·중 무역전쟁, 홍콩 반중 시위, 경기둔화 등 내우외환에 빠져있는 가운데, 중국 지도부로선 이번 회의를 통해 중국식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내세우고 내부 단결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