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로보스타 자회사 로보메디는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달 20일 모회사(로보스타)로부터 연 12% 이자율로 16억원을 빌렸다. 만기일은 내년 9월 20일까지다. 1년 동안 돈을 빌리면서 이자로 약 2억원을 내는 셈이다.
지금까지 로보메디가 로보스타에서 빌린 돈은 46억원에 달했다. 금융권에서 빌리는 일반대출 금리는 장·단기를 포함해 통상 3~4% 수준에 불과하다. 일반 대출 금리와 3~4배나 차이 나는 셈이다.
로보메디 신용이 바닥난 탓이 크다. 회사는 설립된 지 4년밖에 안 됐고, 신사업 연구개발을 하다 보니 잉여금은 바닥났다. 자본총계가 마이너스(-6억원)로 돌아선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로보메디 관계자는 "재무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 금융권에서 자금을 차입할 때 이율이 높아서 이렇게 산출하게 됐다"면서 "계열사에 낮은 이자로 빌려주면 공정거래법 위반이 될 수 있어 금융권 산출대로 이자율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로보스타 이자수익은 1년 새 150%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로보스타의 이자수취금은 1억1700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 이자수취금은 3억600만원으로 늘었다.
로보스타는 영업 외 수익으로 겨우 적자를 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86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은 16억원이다. 금융 수익 14억원을 비롯해 기타 영업수익으로 1억원대 순이익을 올렸다.
로보메디는 LG전자가 지난해 7월 지분 30%를 인수한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의 100% 자회사다. LG전자는 LG가 지분율 33.67%로 최대주주에 올라있고 다시 LG 지분은 최대주주인 구광모 회장(15%)을 비롯해 오너일가(우호 지분 45.56%)가 많이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