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로보스타 계열사 대출로 짭짤한 수익

2019-10-0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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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스타 CI. 사진=회사 홈페이지]

LG 계열사 로보스타가 자회사에 고금리로 대출해 주면서 짭짤한 수익을 누리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로보스타 자회사 로보메디는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달 20일 모회사(로보스타)로부터 연 12% 이자율로 16억원을 빌렸다. 만기일은 내년 9월 20일까지다. 1년 동안 돈을 빌리면서 이자로 약 2억원을 내는 셈이다.

지금까지 로보메디가 로보스타에서 빌린 돈은 46억원에 달했다. 금융권에서 빌리는 일반대출 금리는 장·단기를 포함해 통상 3~4% 수준에 불과하다. 일반 대출 금리와 3~4배나 차이 나는 셈이다.

로보메디 신용이 바닥난 탓이 크다. 회사는 설립된 지 4년밖에 안 됐고, 신사업 연구개발을 하다 보니 잉여금은 바닥났다. 자본총계가 마이너스(-6억원)로 돌아선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다른 신생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다. 로보메디는 지난해 매출 9억원과 영업손실 5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6억원에 달했다.

로보메디 관계자는 "재무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 금융권에서 자금을 차입할 때 이율이 높아서 이렇게 산출하게 됐다"면서 "계열사에 낮은 이자로 빌려주면 공정거래법 위반이 될 수 있어 금융권 산출대로 이자율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로보스타 이자수익은 1년 새 150%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로보스타의 이자수취금은 1억1700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 이자수취금은 3억600만원으로 늘었다.

로보스타는 영업 외 수익으로 겨우 적자를 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869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은 16억원이다. 금융 수익 14억원을 비롯해 기타 영업수익으로 1억원대 순이익을 올렸다.

로보메디는 LG전자가 지난해 7월 지분 30%를 인수한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의 100% 자회사다. LG전자는 LG가 지분율 33.67%로 최대주주에 올라있고 다시 LG 지분은 최대주주인 구광모 회장(15%)을 비롯해 오너일가(우호 지분 45.56%)가 많이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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