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2승을 가장 먼저 달성하고도 경기 도중 갤러리를 향한 손가락 욕설 파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29일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GB 볼빅 대구경북오픈 최종 4라운드 16번 홀(파4).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김비오가 티샷 실수를 했다. 스윙 도중 갤러리 틈에서 휴대전화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린 탓에 드라이버를 놓쳐 제대로 샷을 하지 못했다.
성숙하지 못한 갤러리 문화도 문제지만, 선수가 갤러리를 향해 노골적으로 손가락 욕설을 하는 행위는 충격이었다. 심지어 이 장면이 온 가족이 보는 안방에 생중계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이날 중계를 맡은 송경서 JTBC 골프 해설위원은 “안타까운 장면이다”라며 “아무리 화가 나는 상황이라도 자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샷도 실수를 저지른 김비오는 화를 누른 채 세 번째 샷을 가까스로 그린에 올린 뒤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손가락 욕설’ 논란에도 김비오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4월 NS 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 2승째다. 우승상금은 1억원. 김비오는 이 대회 우승으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코리안투어 2010년 대상, 신인왕, 최저타수 1위 등을 석권한 김비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했다가 코리안투어로 복귀해 통산 5승을 수확했다.
하지만 김비오는 이날 짜릿한 우승을 차지하고도 웃지 못한 채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김비오는 우승 직후 18번 홀 그린에서 “죄송하다. 더 성숙한 선수가 되겠다”고 큰소리로 공개 사과했으나, 한국프로골프협회는 30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김비오를 회부해 징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