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체투자 활발한 메리츠종금·하나금투 "건전성 주의"

2019-09-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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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건수' 최다·메리츠 '총액' 최다… 우발채무 확대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데일리동방] 국내 종합 투자은행(IB)들의 해외 대체투자가 급증하면서,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급증하는 투자규모와 이에 따른 신용집중 위험 등을 우려해서다. 실제 활발히 해외 대체투자에 참가한 메리츠종금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건전성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자기자본 규모 3조원 이상 종합IB 8개 사의 올해 6월 말 기준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는 13조9000억원이다. 이는 2017년 말 3조7000억원에 비해 278% 급증한 규모.

이 중 대출, 대출확약 등 신용공여 형태의 투자는 5조4000억원이다. 올 상반기에만 2조5000억원이나 증가한 것이다. 종합IB 중 신용공여 형태로 활발히 투자에 참여한 곳은 메리츠종금증권(4건), 미래에셋대우(10건), 하나금융투자(12건)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약정이 7건이며, 거액 투자 건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대규모 약정은 미래에셋대우 6건, 메리츠종금증권 3건, NH투자증권 1건 순이다.

다만 신용공여 투자 총액은 메리츠종금증권이 1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20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도 2건 보유하고 있다. 해외 대체투자는 대형 부동산, 인프라 자산, 자원개발 등의 규모가 크고 개발기간이 장기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권사들의 투자도 건별 약정규모가 크고 장기투자 성격을 갖는다. 이에 따른 신용집중 위험과 재매각 위험 등이 존재하며, 특히 최근 규모가 급증한 데 따라 위험 수준 분석과 통제를 수반하기 어렵다. 이에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급증하는 규모와 신용집중 위험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연구원은 "대체투자 자산은 복잡한 구조, 정보의 비대칭성 등으로 자산에 대한 정확한 리스크를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비정형적인 자산으로 유동성도 낮으며 유동성이 부족하면 재매각이 어렵거나 상당한 손실을 동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체투자는 거액 투자 비중이 크고 특정 차주, 지역, 산업, 자산군에 대한 높은 신용집중 위험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해외 대체투자 규모 급증은 증권사의 건전성 저하로 나타났다.

해외 대체투자 건수 가 장 많은 하나금융투자의 올 3월 말 기준 우발채무는 2조58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78.4%다. 해외 대체투자가 활발해지기 시작한 2017년 말 9120억원(자기자본 대비 45.8%)과 비교해 크게 확대됐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지난해 말 기준 우발채무는 6조6000억원이다. 이에 대해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금융2실 평가전문위원은 “장기 만기의 대규모약정과 해외자산 등에 대한 신용공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증권업은 자본규제 완화와 초대형IB·종합IB 지정을 위한 자본확충, 발행어음 등을 통한 조달확대 등으로 투자여력이 확대되는 등 위험투자 확대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다.

특히 대규모 해외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금리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산 비중이 클 경우 신용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한국기업평가는 지적했다.

해외 대체투자 리스크에 대해 이재우 연구원은 "새로운 리스크에 대한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자산군, 투자 규모, 지역 등을 지속해 분산하고 위험 완화·통제 장치를 제대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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