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일과나눔재단은 가지고 있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343만7천348주) 전량을 KCGI에 1200억원에 이날 매각했다.
KCGI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매각 공개 입찰에서 가장 높은 인수가액을 써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고 이날 인수금액 전액을 한꺼번에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림코퍼레이션 최대주주는 지분 52.3%를 가진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이다. 다만 대림산업과 대림문화재단, 대림학원 등 대림그룹 오너 일가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은 62.3%에 달한다.
재단법인은 국내 법인으로부터 주식을 출연받으면 지분의 10% 초과분에 대해 증여세를 내야 하지만, 3년 이내에 지분을 매각하면 세금을 모두 면제받는다.
재단은 증여세 부담이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자 지난 10∼16일 삼정KPMG를 매각 자문사로 두고, 보유 중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전량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접수했다.
재단에 입찰 의향을 내비친 곳은 13곳에 달했지만, 실제 인수 의향서를 낸 곳은 KCGI를 포함해 6곳이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석유화학 도소매, 해운물류, 정보통신(IT) 등의 자체 사업을 하면서 대림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다. 대림코퍼레이션이 핵심 계열사인 대림산업의 지분 21.67%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대림씨엔에스, 삼호, 고려개발 등의 상장사와 대림자동차공업, 글래드호텔앤리조트 등의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