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우리금융 지분 4% 대만 푸본금융에 매각

2019-09-2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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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 걸림돌 대가물량부담 해소… 향후 자본비율 개선

정부 2022년까지 우리금융 잔여지분 18% 전량 매각도 속도

우리금융그룹이 신주 상장과 동시에 장기투자자에 대한 조기 매각을 완료했다. 그동안 우리금융지주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었던 대기물량부담(오버행 이슈)이 해소돼 향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자본비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그룹은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보유 중인 우리금융지주 주식 4.0%를 26일 주식시장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대만 푸본금융그룹의 자회사인 푸본생명에 매각한다고 25일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우리카드를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주당 1만2350원에 지주 지분 5.8%(상호주)를 취득했다. 25일 푸본생명에 4.0%를 주당 1만2408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상호주 매각을 위해 지난 4월 지주와 은행이 공동 참여하는 태스크포스팀(TFT) 구성을 지시하고 철저한 사전 준비에 들어갔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속에서도 적극적 투자자 유치 활동으로 지분 매각에 성공할 수 있었다.

오버행 이슈가 해결되면서 정부의 잔여지분 매각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정부는 우리금융의 잔여지분 18.32%를 내년부터 2~3차례에 걸쳐 오는 2022년까지 전량 매각할 계획을 갖고 있다. 공적자금 100% 회수를 위해서는 우리금융 주가가 주당 1만3800원은 돼야 한다.

손태승 회장이 홍콩, 일본, 미국 등 해외 IR(기업설명회)을 자주 다니는 이유도 국부펀드나 글로벌 대형 운용사, 연기금 등 해외투자자를 물색하기 위함이다.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올 초 27%에서 최근 30%로 늘었다.

우리금융이 비은행 부문 M&A를 통해 중장기 성장전략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고 있는 데다가 그동안 주가 발목을 잡았던 오버행 우려가 해소되면서 주가도 조만간 목표가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 주가가 현재보다 30% 이상 상승할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우리금융 주가는 1만2400원에 마감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상호주 매각을 계기로 해외 장기투자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었고,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 출범한 우리금융그룹의 경영실적 및 향후 비은행부문의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해외 시장의 신뢰와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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