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재선 도전 트럼프 지지 선언..."美경제 다시 강하게 만들어"

2019-09-2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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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계 미국인 행사서 트럼프 추켜세워...트럼프도 무역·우주개발 협력 약속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도 인도와의 무역, 우주개발 사업 협력 약속으로 화답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미국 프로풋볼(NFL) 휴스턴 텍슨스 홈경기장(NRG 스타디움)에서 열린 '하우디(Howdy·'안녕하세요'의 텍사스 사투리) 모디! 함께하는 꿈, 밝은 미래' 행사에 동행했다.

모디 총리는 이 자리에 모인 5만여명의 인도계 미국인들에게 내년 대선에 재선 출사표를 던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6월 백악관에서 자신과 가진 첫 정상회담 때 미국은 인도의 "진정한 친구"라고 말했다며, 그가 이 자리에 함께 한 게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를 운용하고 인도와의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올려놓으려는 트럼프의 노력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모디 총리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산다며, "그는 이미 미국 경제를 다시 강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트럼프의 첫 대선 도전 당시 슬로건을 차용한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내년 재선 도전 구호는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미국 프로풋볼(NFL) 휴스턴텍슨스 홈경기장에서 열린 '하우디(Howdy·'안녕하세요'의 텍사스 사투리) 모디! 함께하는 꿈, 밝은 미래' 행사 중에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텍사스주는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지만, 경제중심지인 휴스턴은 민주당의 텃밭이다. 더욱이 2000만명에 달하는 아시계 미국인의 5분의 1쯤 되는 인도계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와 겨룬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지지율이 약 75%에 달했다고 한다. 인도계 미국인들은 고학력, 고소득자인 경우가 많아 미국 대선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모디 총리의 지지 선언에 잔뜩 고무된 트럼프 대통령도 모디의 경제 리더십을 극찬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인도계 미국인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 왔다며, 미국과 인도가 무역을 늘리고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우주개발에도 함께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에서 외국 선출직 지도자를 위해 열린 행사로는 이번이 가장 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텍사스주 방문을 시작으로 1주일간의 방미 일정을 시작한 모디 총리는 유엔 총회 참석,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에너지·무역 외교,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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