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늘의 뉴스 종합] "다시 비핵화"…文대통령·트럼프 '9번째 만남' 의제와 전망은 외

2019-09-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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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비핵화"…文대통령·트럼프 '9번째 만남' 의제와 전망은

제74차 유엔 총회 참석차 출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책해 3박5일간의 북핵 외교전을 개시한다. 이번 유엔 총회에서 북·미 핵담판을 견인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국정 주도권 확보에도 난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순방의 최대 하일라이트는 유엔 총회 기조연서(24일) 전날 오후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다. 한국 시간으로는 24일 오전에 개최된다. 북·미 대화 재개의 판은 만들어졌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9일 비핵화 대화 의지를 천명했다. 그러나 갈 길은 멀다. '영변 핵폐기+알파(α)'를 둘러싼 북·미 간극은 여전하다. '포괄적 합의·단계적 이행'을 골자로 하는 문 대통령의 '굿 이너프 딜(충분히 괜찮은 거래)'을 트럼프 행정부가 수용할지도 미지수다. 한·미·일 동맹 균열의 원인이 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복원 여부와 6조원에 달하는 트럼프발(發) 청구서인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도 변수로 꼽힌다. 이 파고를 넘지 못한다면,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

이번 유엔 총회 기간 문 대통령은 폴란드·덴마크 정상과 회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이상 23일), 한·호주 정상회담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접견(이상 24일)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초미의 관심사인 한·일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 난제 산적한 트럼프, 북핵에서 돌파구 찾을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부터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다. 외교 관측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긴장 고조, 탈레반 협상 결렬,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 등 외교적 난제가 수두룩한 만큼 북한 비핵화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임박했다는 전망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하면서 협상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20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에 들어가기 전 "이 나라에서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적어도 3년 동안 내가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무협상에 앞서 북·미 정상 간 '톱다운 케미'를 토대로 비핵화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따라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해법에 대한 조율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연설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북한이 요구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24일에는 한·미·일 3개국 북핵 협상 수석 대표들의 비공식 협의도 예정돼 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 다키자키 시게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회동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미·일 북핵 협상 수석대표들의 회동은 지난달 22일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처음이다.

◆미·중 무역전쟁 ‘우편전쟁’될까...美나바로, UPU 재협상 출격

미·중 무역전쟁의 불똥이 국제우편으로 튈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이 만국우편연합(UPU) 탈퇴를 벼르고 있어서다. 미국은 UPU가 정한 국제우편요금이 중국에는 유리하지만, 미국엔 불리하게 돼 있다고 불평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UPU가 요금 체계를 '공정하게' 바꾸지 않으면 탈퇴한다는 입장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다음주 대표단을 이끌고 UPU 국제우편요금 개정협상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로 떠난다. 나바로 국장은 대중 초강경파로 백악관 내에서 미·중 무역전쟁의 핵심 배후인물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9월 UPU 총회에서 국제우편요금 체계의 불공정성을 문제삼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퇴 결정을 내렸다. 다만 1년의 유예기간 중 재협상 결과에 따라 탈퇴 결정을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나바로 국장의 이번 방문이 최종 협상인 셈이다.

UPU의 국제우편요금은 중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이 수출에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불평하는 이유다. 만년 적자 상태인 미국 연방우정국(USPS)은 중국에서 보내온 우편물을 미국 내에서 배달할 때 큰 비용을 들이지만, 정작 중국에서 받는 비용은 얼마 되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국제우편까지 배송료를 받지 않는 인터넷 쇼핑몰이 존재할 정도지만, 미국에선 우편요금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미국의 반 UPU 움직임은 전방위로 파장을 미칠 수 있다. 블룸버그도 미국이 UPU를 순조롭게 탈퇴하면 다른 국가들도 탈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되면 국제우편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국 2라운드’ 막 오른다…정기국회 ‘빨간불'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 일정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개막된다. 그러나 첫 일정인 대정부질문에서부터 이른바 '조국 2라운드'가 예고되면서 정기국회 정상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정부질문은 오는 26일 정치 분야를 시작으로 27일(외교·통일·안보), 30일(경제), 10월 1일(사회·문화)까지 나흘간 펼쳐진다.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에 국정감사는 10월 2~21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10월 28~30일 각각 열린다.

가장 먼저 실시되는 대정부질문이 이번 정기국회의 분위기를 판가름할 중요한 장이 될 전망이다. 대정부질문 성적표는 곧바로 이어질 국정감사는 물론, 향후 정국 주도권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민생과 개혁에 방점을 찍고 대정부질문에 임할 방침이다. 일단 정책 질의에 최대한 집중하며 조국 법무부 장관을 향한 공세에 집중할 보수 야당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에서는 김종민(정치)·박정(외교·통일·안보)·윤관석(경제)·맹성규(사회·문화) 의원 등 각 분야 '대표 주자'를 포함한 20명의 의원이 출격을 대기 중이다. 특히 조 장관을 향한 보수 야권의 거센 '파면 공세'가 예고된 만큼 '조국 정국'을 환기하고 '조국 지키기'를 위한 방어와 '민생·정책 정당' 면모를 부각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그러나 제1·2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한마음으로 '제2의 조국 청문회' 공세를 벼르는 모양새다.한국당은 대정부질문 현장을 '조국 청문회 2라운드'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조국 후폭풍' 속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로 내려간 만큼 '조국 때리기'의 고삐를 더욱 죄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당은 첫날 정치 분야 질의에 권성동·김태흠·박대출·주광덕 의원 등 '공격수' 4명을 투입해 조 장관에게 맹공을 퍼붓기로 했다. 또한 검찰 수사로 새로운 사실관계가 제기되고 있는 조 장관 자녀의 입시 의혹과 사모펀드 의혹에 화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7나노 공급위기 TSMC···삼성전자, 나노경쟁 속도 높인다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최근 7나노미터(nm) 반도체 칩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SMC와 치열한 나노경쟁을 벌이며, 업계 1위를 노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경쟁사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할지 이목이 쏠린다.

22일 관련업계와 대만 디지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TSMC의 7nm 반도체 리드타임(제품 주문에서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이 2개월에서 6개월로 약 3배가량 늘었다. TSMC는 세계 최초로 7nm 반도체 칩의 대량생산을 시작한 업체다. 하지만 7nm 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최근 들어 물량이 달리는 상황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TSMC 외에 유일하게 7nm 이하의 공정 생산이 가능한 업체다. 특히 삼성전자는 극자외선(EUV) 공정을 통한 7nm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7nm를 넘어 EUV 기반 5nm 공정 개발에도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5nm는 기존 7nm 공정 대비 로직 면적을 25% 줄일 수 있으며, 20% 향상된 전력 효율 또는 10%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또 최근에는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를 열고 3nm GAA(Gate-All-Around) 공정을 소개하고, 2021년 양산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를 포함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목표로 오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 및 시스템 LSI(대용량 집적회로) 분야의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갤럭시 폴드 흥행에 디스플레이 부품주도 뜬다

갤럭시 폴드의 초반 흥행이 부품·장비 관련 주가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22일 한화투자증권이 집계한 갤럭시 스마트폰 관련 지수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863.57에서 933.85로 8% 넘게 올랐다. 이 지수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갤럭시 스마트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배터리를 공급하는 부품업체와 이를 생산하기 위한 장비업체가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 내놓은 갤럭시 폴드는 1·2·3차 예약판매 분을 모두 완판시키며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해외에서 준비한 물량도 모두 소진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등 4개국에서 출시한 갤럭시 폴드 준비 물량은 모두 완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안에 미국 출시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많은 부품 가운데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를 주목할만하다. 시장조사기관에서 내놓은 자료를 보면 앞으로 화웨이를 비롯해 중화권 업체들의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가 이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용 OLED 패널 출하량은 내년 402만대, 2021년에는 1141만대, 2022년에는 2166만대로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 관련 종목 중 눈여겨 보아야 할 종목은 SKC코오롱PI와 이녹스첨단소재, 비에이치다. 이들 3개 종목의 주가는 제각기 올해 최저가 대비 21%, 63%, 19% 상승했다.

◆남성화장품 시장 1조원대, 韓男 수요 1위…뷰티업계 “그루밍족 잡아라”

남성 그루밍 전체 시장은 글로벌 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조사 결과 이미 2013년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1조1963억원을 넘겼다. 2023년 1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수·면도용품 등까지 포함한 수치다.

우리나라 남성 화장품 수요는 전세계에서 압도적인 1위다. 지난해 기준 한국인 남성은 1인당 화장품에 13달러(약 1만5000원)를 투자했다. 2위인 영국은 4달러(약 5000원), 3위 호주 3.3달러(약 4000원)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10위권 내 나라의 남성들은 평균 2.7달러(약 3200원)를 화장품에 투자하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남성들이 약 5배 화장품에 돈을 많이 쓰는 셈이다.

남성화장품 시장이 계속 커지자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제품군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Z세대 남성을 위한 메이커업 전문브랜드 '비레디'를 출시했고 엘앤피코스틱 마녀공장은 남성전문 화장품 브랜드 '식스티블릭'을 론칭했다. 애경산업도 남성 스타일링 브랜드 '스키니'를 전개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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