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제재들은 한 국가에 부과된 최고 수준의 제재"라며 "이번 제재는 이란 최고위층, 권력 최상층부까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트위터를 통해 밝힌 대(對)이란 제재 강화 방침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이란을 '테러 지원국'으로 규정한 뒤 여러 가지 제재를 부과해왔던 미국은 사우디 피격 이후 이란을 사건 배후로 지목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매우 나쁘고 최악으로 가고 있다"며 "이란이 해야 할 일은 테러를 멈추는 것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중동발 지정학적 우려를 높였던 이란에 대한 군사 옵션도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공격 가능성은) 항상 준비돼 있다"며 "언제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 군사 대응을 하기보다는 경제 제재를 중시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군사 공격이 효과는 크겠지만 '매우 심각한 형태의 승리'라는 것이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에 대응하여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추가 부대를 배치할 것"이라며 "주로 항공 및 미사일 방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밝힌 것처럼 미국은 이란과의 갈등을 추구하지 않지만 필요에 따라 다른 많은 군사 옵션을 이용할 수 있다”며 "모든 책임은 이란에 있다"고 강조했다고 CNN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