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미디어인 더버지 등 외신의 1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인 리비안(Rivian)에서 밴 전기차 10만대를 구입할 것"이라며 "기후변화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계획대로라면 이르면 내년께 시제품이 나온 뒤 2021년부터 배송에 해당 전기차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USA투데이는 보도했다. 이후 2024년까지는 10만 대 모두 상품을 배달하는 데 배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아마존이 사회·환경운동 단체인 글로벌 옵티미즘과 함께 추진하는 '기후 서약(Climate Pledge)' 캠페인의 일환이다. 파리기후협정을 10년 앞당겨 달성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아마존은 이 서약의 첫 서명자다.
아마존은 '기후 서약' 캠페인을 통해 오는 2040년까지 사업 활동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회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정기적으로 측정해 발표하는 등 탈(脫) 탄소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기업들에게도 온실가스 배출 '0' 달성 서약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1억 달러(약 1195억원)를 기부해 '바로 지금 기후 펀드(Right Now Climate Fund)'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눈에 띄는 것은 리비안의 활약이다. 리비안은 지난해 11월 말 픽업 트럭과 다목적스포츠차량(SUV)을 선보인 신생 업체다. 2009년 설립된 걸 감안하면 10여년 만에 데뷔를 한 셈이다.
리비안은 올해 아마존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로부터 막대한 투자를 확보하면서 사세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월 7억 달러의 자금 조달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에는 포드자동차가 5억 달러를 투자한 것을 계기로 새로운 전기차 판매 계획을 공개했다.
당초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와 승부를 겨루기 위해 설립된 만큼 아마존의 대규모 전기차 구매를 기회 삼아 '제2의 테슬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