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마존의 1분기 순이익은 36억 달러(약 4조179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597억 달러로 17% 늘었다. 그간 가팔랐던 증가세에 비하면 다소 완만한 성장세다. 그러나 다른 기술주들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적이다.
기술주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내놓은 넷플릭스의 1분기 순익은 3억4400만 달러, 매출은 45억 달러로 각각 19%, 22% 늘었다. 페이스북은 같은 기간 매출이 159억7700만 달러로 26% 증가했지만, 순익은 24억3000만 달러로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애플과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30일 실적을 발표한다.
아마존이 강세를 보인 배경으로는 시장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는 정보기술(IT) 분야 중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효자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가상서버를 핵심으로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반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아마존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IT 대표주자들이 앞다퉈 경쟁하는 이유다. MS가 1분기에 88억 달러의 순익을 낸 것도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의 호조 덕분이다.
최근 AWS가 홍콩에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한 데 관심이 쏠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AWS의 홍콩 진출로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선점하고 있는 중국 '알리바바 클라우드'와의 경쟁 구도가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아마존은 디지털 광고 분야 이익만 해도 구글·페이스북에 이어 3위로, 작년에만 70% 이상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월마트와 타깃 같은 기존 소매업체들이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8년 한 해 동안 아마존 주가는 28% 올랐다. 작년 9월에는 애플에 이어 둘째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해 주목받았다. 최근 MS 클라우드가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AWS를 위협하고 있지만 아마존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주말 실적 발표 이후 아마존 주가가 주당 195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연말까지 아마존 주가가 주당 2000~255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