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우리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0.5% 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 11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3원 내린 달러당 11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당장 방향성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하단이 경직돼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위안화 역시 무역분쟁이 타결되지 않고는 추세적인 강세 전환이 힘든 상황이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내적으로 8월 금통위에서의 금리 동결과 내년도 예산 편성의 기대감이, 대외적으로는 위안화 가치가 다시 강세 반전하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FOMC 결과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도 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개선되면서 증시가 4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훈풍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0.5% 포인트 인하 시 눈에 띄는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금리 인하가 증시 유동성 확대로 이어지고,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아래에서 안정화 국면이 이어지면 한국 증시로 해외 자금 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반면, 예상을 뒤엎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면, 증시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주 초반엔 관망심리가 강하겠지만, 시장 방향성이 바뀌진 않을 것"이라며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2000~2080포인트로 제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