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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9/09/11/2019091114570982538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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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공들여온 코스닥벤처펀드가 저조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13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개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전날까지 -1.06%를 기록했다. 특히 1년 사이 테마펀드 43개 중 헬스케어(-22.96%)와 ETF(-16.13%) 다음으로 수익률은 -13.05%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23% 넘게 빠졌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벤처펀드가 투자 의무 조건을 채우기 위해 코스닥·벤처기업들이 발행한 전환사채를 대거 사들였는데, 경쟁 과열로 제로 금리 채권이 발행되는 등 가격 왜곡이 생겼다"고 했다.
설정액도 같은 기간 2482억원이나 빠져나갔다. 펀드를 처음 내놓은 2018년 4월부터 보면 더 심각하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순자산 상품을 출시하자마자 2조원을 넘어섰지만, 이제는 순자산 5116억원으로 줄었다. 이 추세라면 설정액 5000억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중 무역전쟁과 제약·바이오업종의 회계감리 이슈로 코스닥 지수가 하락하면서 설정액과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출시 첫해 코스닥벤처펀드의 6개월간 평균수익률은 10% 손실을 넘나들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주 우선 배정, 소득공제 등의 혜택을 주는 대신 코스닥·벤처 기업에 자산의 50% 이상을 넣도록 한 펀드다. 내년 안에만 가입하면 10%까지 소득공제(한도 300만원) 혜택을 준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벤처펀드는 IPO 우선배정과 소득공제로 빠르게 설정액이 증가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수익률은 시장 부진과 바이오업종의 침체와 맞물리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