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환관리국은 전날 밤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RQFII)의 투자 한도 제한을 없앤다는 입장을 밝혔다. 2002년 도입된 QFII 프로그램은 달러 기준으로 투자 한도를 받는 외국 기관을 뜻한다. 위안화 표시 투자 한도를 받는 RQFII 프로그램은 2011년 도입됐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자격을 갖춘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외국 기관에 이들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개별적으로 내국인 전용 투자 주식인 A주를 살 수 있는 한도를 부여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외국 자본 유입 촉진과 중국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상하이종합지수는 작년 1월 고점인 3,587.03 대비 15% 이상 하락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도 급락중이다. 지난달 5일 기준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7위안선을 돌파했다. 11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어선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위안화 가치는 지난 8월에만 3.7% 하락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15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중국 경제 둔화 등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곧바로 실질적인 투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HSBC 진트러스트펀드매니지먼트의 전략가인 민 리앙차오는 "중국이 금융 시장을 더 개방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장기적으로 A-주식시장에 더 많은 해외 자금을 유치할 것이며 유동성 증대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인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SCM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