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국 인민일보 등 외신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전날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미국 재계 및 전직 고위 관리들과 만나 "미·중 양국 정상이 합의한 대로 평등과 상호 존중 원칙에 따라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를 추구하며 양측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중 수교가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가운데 양국 경제 무역 관계의 끊임없는 발전을 통해 상호 이익을 줬다는 것이다.
대외 개방을 확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리 총리는 "중국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개방을 급속히 확대되고 있고 대외 개방의 문을 점점 더 활짝 열 것"이라면서 "중국은 넓은 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을 포함한 각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투자전문매체인 FX스트리트는 "리 총리의 발언이 시장의 분위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전날에 비해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고 S&P 500 지수도 전장 대비 0.03% 오른 2,979.39에 마감했다"고 평가했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도 미·중 협상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류 부총리는 중국 측 대표로서 미·중 무역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류 부총리는 전날 마이클 코뱃 미국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중국은 무역 전쟁에 반대한다"면서 "중미 양국과 세계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중미 양국 경제는 고도로 상호 보완적이며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면서 "미국 재계가 안정적이고 협력적인 양자 경제 무역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중 양국이 10월 초 고위급 회담을 실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미·중 통상갈등에 대한 우려는 다소 누그러졌다. 이번 달 중순 이후부터 이어지는 미·중 차관급 실무 협상에서 합의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쟁점이 여럿 남아 있는 만큼 양국의 전격적인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새로운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 한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