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는 소유보다 경험을 중요시합니다. 이를 겨냥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합니다.”
음성원 에어비앤비 미디어총괄은 4일 아주경제신문이 개최한 ‘제11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 포럼(2019 GGGF)’에서 ‘밀레니얼 따라잡기, 새롭게 등장한 세대 소비는 어떻게 다른가’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음 총괄은 “에어비앤비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다. 응답하라 1997 드라마에서 나오는 하숙집과 비슷한 형태다. 다만 플랫폼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다”라면서 “2000년 초반만 해도 세계 5개 기업은 제조업, 은행,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이었는데, 이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플랫폼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밀레니어 세대다. 이들은 영상을 찍고 동영상을 편집해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올리는 데 익숙한 세대다”라면서 “젊은층의 가장 큰 특징은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에서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말한다. 실제 에어비엔비를 이용하는 전세계 호스트의 39%, 게스트의 60%가 밀레니얼 세대다.
음 총괄은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지역(local), 전통(authentic), 다양한(diverse), 포용적이해(inclusive), 지속가능한(sustainable) 등 총 5가지 키워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조사 결과 게스트 중 84%는 특정 동네를 가보고 싶어서 에어비앤비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는 말이 있듯이 밀레니어 세대들은 로컬의 특징을 경험하고 공유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래된 성에서 살아보기, 포르투갈의 전통 음악 즐기기, 사자의 흔적을 따라가보기 등 일상과 다른 곳에서 살아보고 즐길 수 있는 경험을 마케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음 총괄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2년 미국 동부에 허리케인 샌디가 왔을 때다. 폭우로 인해 피해가 컸는데 에어비앤비 이용자들이 집과 방을 무료로 공유했다. 당시 회사 측에서도 이같은 거래가 성사되도록 엔지니어들이 밤을 새서 프로그램을 수정했고, 관련 비용을 무료로 제공했다”며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대다수 사람들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회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친환경적인 기업 이미지도 강조했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게스트의 66%는 친환경 기업 이미지라는 점에서 에어비앤비를 선호하고, 호스트의 88%는 친환경 활동을 실천한다.
음 총괄은 “밀레니얼 세대들은 문화적으로 교육을 받아서 친환경적이고, 사회에 관심이 많아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기업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 이유”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