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국 건국 70주년 앞둔 시진핑 '장기적 중대한 투쟁' 강조

배인선 기자 2019-09-04 08:14

3일 중앙당교 개학식 연설

무역전쟁, 홍콩시위 등 위기 도전 속 '투쟁정신' 강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발전은 각종 위험과 도전이 누적돼 집중적으로 드러난 시기로 접어들면서 여러가지 중대한 투쟁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 공산당 관리들은 용감히 투쟁해 승리를 쟁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 공산당 고위간부를 양성하는 중앙당교 중·청년간부 양성반 가을학기 개학식에서 중요연설을 통해 투쟁정신을 강조했다.

중국이 최근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제 둔화에 직면하고, 홍콩의 시위가 격화하는 등 여러 어려움을 맞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주목됐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장기적' 투쟁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앞길에 놓인 각종 위험과 도전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심지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험난하다"며 "우리가 직면한 각종 투쟁은 단기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최소한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인 2021년까지 전면적 '샤오캉(小康·풍족하고 편안한)' 사회를 건설하고 신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두 개의 백년 목표를 실현하는 전 과정에 수반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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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공산당원의 투쟁엔 방향과 입장, 원칙이 있다"며 "커다란 방향은 중국 공산당 지도력과 중국 사회주의 제도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특히 중국 공산당 지도와 사회주의 제도, 주권·안보·발전이익, 핵심이익과 중대원칙, 근본이익, 두 개의 백년 목표와 위대한 부흥을 위협하는 각종 리스크와 도전에 대해선 반드시 단호히 투쟁해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발전이 각종 위험과 도전이 누적돼 집중적으로 드러난 시기로 접어들면서 여러가지 중대한 투쟁에 직면해 있다"고도 했다. 그는 "투쟁은 경제, 정치, 문화, 사회, 생태문명 건설, 국방, 군대건설, 홍콩·마카오·대만 공작, 외교공작, 당 건설 등 방면에 모두 존재하고, 게다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며 "당 간부들은 형세를 이해해 투쟁해야 할 것은 투쟁하고, 위대한 투쟁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투쟁정신과 투쟁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다"며 "영도간부들은 엄격하게 사상적·정치적·실천적으로 단련돼 복잡하고 엄중한 투쟁 속에서 비바람을 맞고 견문을 넓히고 근골을 강화해야 열화(烈火)의 무쇠로 단련될 수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관료들, 특히 젊은 간부들은 엄격한 사상과 정치, 실천의 역정을 견디고, 투쟁정신을 발휘해 투쟁력을 키우고 두 개의 백년을 목표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꿈을 실현하기 위해 완강히 분투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의소리(VOA)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오는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년 기념일을 앞두고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에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 등 대대적인 행사를 개쵷할 계획이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신중국 건국 70주년 행사에 그림자를 드리울 그 어떤 도전과 리스크도 허락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줬다"며 "다만 무엇보다 안정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현재 경기 둔화, 미·중 무역전쟁, 홍콩 시위 등 중대한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